보물 찾는 아이들

에디스 네스빗 지음|김서정 옮김|양혜원 그림

출판사 문지아이들 | 발행일 2000년 2월 2일 | ISBN 9788932011288

사양 국판 148x210mm · 295쪽 | 가격 10,000원

수상/추천: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 도서, 한우리가 뽑은 좋은 책

책소개

아동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면서도 국내에 전혀 소개되지 않은 에디스 네스빗의 대표작 『보물 찾는 아이들』은 백 년 전에 영국에서 쓰여졌지만 전혀 시간의 벽을 느낄 수 없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다. 당시 ‘바스타블 가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으며 계속 이어져 영·미권 아동 문학 연구자들의 모임인 ChLA(아동 문학 연합)로부터 ‘금세기 가장 중요한 28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앞으로 ‘문지아이들’은 후속 작품인 『기찻길 옆 아이들』을 비롯하여 네스빗의 판타지 동화들을 계속 소개할 것이다.

■ 줄거리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학교도 못 다닐 만큼 가난해진 바스타블 가의 여섯 아이들.

 

이 책은 이 여섯 아이들이 가문을 일으켜보겠다고 벌이는 좌충우돌 신나는 사건들을 큰아들 오스왈드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맨 첫머리에서 오스왈드는 자신을 철저히 숨긴 채 아주 공정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은근히 합리화하거나 자신의 선행이나 용기를 강조하는 등) 곳곳에서 자신이 주인공임을 드러내는 아이다운 천진함을 보여 절로 웃음짓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벌이는 갖가지 사건 가운데 문학 소년인 셋째 노엘이 쓴 시를 신문사에 팔러 간다거나,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직접 신문을 만들고(결국 한 부도 팔진 못했지만), 집 안에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마당을 파헤치다가 옆집에 사는 소심한 앨버트를 파묻을 뻔한 일 등, 이 책에는 작가 네스빗의 어린 시절 체험담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 밖에도 아이들이 “신분 조회 없이 돈을 빌려준다”는(아마도 고리의 사채일 듯한) 신문 광고를 곧이곧대로 믿으며 덮어놓고 찾아가서 일어나는 사건, 가장 흔한 병인 감기약을 만들어 팔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약을 만들고, 그 약을 시험해보기 위해 억지로 감기에 걸리려고 하다가 벌어지는 일 등… 어른들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일들을 자기들끼리 꾸미고 겪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해서는 안 될 일과 어떤 길이 바른 길인지, 과연 그들에게 진정한 보물은 무엇인지 알아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다.

 

■ 이 책을 읽은 어린 친구들에게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겠다”며 온갖 엉뚱한 짓을 하는 여섯 아이들의 이야기를 나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여러분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지금부터 꼭 백 년 전에 영국에서 나온 책이지만, 그 때의 영국 아이들이나 지금의 한국 아이들이나 서로 통하는 데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 데도 있지만 이상한 데도 있고, 마음에 안 드는 데도 있습니다. 이런 건 왜 재미있고, 이상한 데는 무엇이며, 어째서 마음에 안 드는지, 내 생각은 이렇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이것말고도 또 생각할 거리가 있는지 찾아 보세요. 혹시 생각할 거리도 찾을 거리도 없다면, 뭐 그것도 괜찮습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기만 해도 되니까요.

1. 아이들이 학교에도 못 갈 정도로 가난한데 어떻게 하녀는 두고 있을까요? 아빠가 돌봐 주거나 큰언니를 중심으로 모두들 힘을 합해 살림을 하면 될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 당시 영국 사회에서는 가난해도 하녀를 두는 게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르지요. 백 년 전 영국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런 문제에 관한 책을 한번 찾아 읽고 싶어지지 않나요?

2. 이 책에서 이야기를 해나가는 ‘나’는 여섯 아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누구인지는 절대로 말 안 하겠다는군요. 하지만 나는 곧 그 ‘나’가 누군인지 눈치챘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떻게 알아 냈나요?

3. ‘나’는 은근히 자기 자랑을 많이 하고 허풍도 심합니다. 안 그러는 척하면서요. 예를 들면 나와 앨리스와 디키가 탐정 노릇을 하는 이야기에서, 옆집 망보자는 말을 앨리스가 하자 ‘나’는 “나도 방금 그 말을 하려던 참이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 것 같지요? 틀림없이 잊어버리고 있다가 앨리스에게 선수를 빼앗긴 게 자존심 상해서 그랬을 거예요. 또 어린 동생들에게 귀찮은 일을 떠맡기면서 말로는 “남자답게 씩씩해지도록 훈련시키는 게 형으로서의 의무”라는 이유를 댑니다. 그렇게 ‘나’의 말과 솔직한 심정이 다른 대목을 찾아 보세요. 그리고 그런 말을 할 때의 ‘나’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해 보세요. 또 한 가지, 그렇게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하는 건 정직하지 않은 일일까요? 동생을 그렇게 부려먹는 건 나쁜 일일까요? 내 생각에는, 그게 정말로 아이다운 생각과 말이고, 이 작가는 그걸 너무나 재미있게 써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게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친구들끼리, 혹은 엄마 아빠나 선생님 같은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4. 아이들은 옆집 앨버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앨버트네 삼촌까지도 그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도 덩달아 앨버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땠나요? 책 속의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런 기분이 들었지요?

5. 앨버트는 어떤 성격의 아이일까요? 앨버트뿐 아니라 바스타블 집안의 여섯 아이들 성격을 모두 한번씩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면 큰언니 도라는 꼼꼼하고 소심하고 겁이 많지만, 책임감이 강하다…… 등등.

6. 나는 여섯 아이 중 노엘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시를 잘 쓰잖아요. 여러분은 누가 가장 마음에 드세요? 그 이유는 뭐죠?

7. 이 책에는 아이들말고 어른도 여럿 나오는데 모두 아주 좋은 사람들 같습니다. 너무 좋은 어른이 많아서 불만일 지경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아이들 마음을 잘 알아 주고 아이들하고 잘 놀아 주는 어른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아서요. 앨버트네 삼촌이나 시 쓰는 아주머니처럼 말이 잘 통하는 어른이 주변에 있나요? 그런 어른들 이야기를 한번 나눠 보세요.
물론 마음에 안 드는 어른들도 있었지요. 도둑이라든가 목사님 말이에요. 그런 어른들은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드는지, 역시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8. 노엘이 결혼하려고 했던 공주님에 대한 묘사 중 “뺨이 선반처럼 볼록 튀어나와 동전을 얹어 놓아도 될 것 같았다”라는 표현이 나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뭐, 정말로 동전을 올려 놓을 수 있을 정도라는 건 아니죠. 재미있으라고 좀 허풍을 섞은 거예요. 그런 걸 과장법이라고 하지요. 여러분도 과장법을 써서 자기 얼굴이나 친구 얼굴을 재미있게 묘사해 보세요.

9. 아이들은 결국 보물을 찾았나요? 그런 것 같죠? 땅 속에 묻혀 있던 금덩이는 아니지만. 이 책에서 아이들이 찾아 낸 ‘보물’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어떻게 그 보물을 찾게 되었죠?

10. 만일 여러분의 ‘가문이 몰락’한다면, 다시 일으키기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엉뚱해도 좋으니까 한번 마음껏 생각해 보세요. 단, 생각만입니다! 진짜로 껌 팔러 나간다거나 하면 안 돼요!

■ 이 책을 읽은 어른 친구들에게

에디스 네스빗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주 중요한 작가입니다. 서양, 특히 유럽의 근·현대 동화의 발전에 이 작가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아동 문학사의 평입니다.
네스빗은 어린 시절, 학교를 아주 싫어했다고 합니다. 독일에 잠깐 살았을 때에는 몇 번이나 학교에서 도망치기도 했다는군요. 어릴 때 아버지를 잃었고, 집안이 점점 기울어 가자, 열댓 살의 네스빗은 신문사에 자기 시를 팔기도 했습니다. 『보물 찾는 아이들』에는 네스빗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셈입니다. 땅을 파면서 놀다 동생 하나를 묻어 버릴 뻔했던 사건도 실제로 있었답니다.

네스빗은 당시까지 교훈 이야기, 학교 이야기, 종교 이야기에 묶여 있던 동화를 해방시켰습니다. 아이들의 진짜 생활, 진짜 속마음, 진짜 언어들이 네스빗에 의해 세상의 빛을 보았습니다. 『보물 찾는 아이들』로 시작된 바스타블 집안 아이들 이야기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으며 계속 이어졌습니다. 영·미권 아동 문학 연구자들의 모임인 아동문학연합은 금세기 가장 중요한 창작 동화 28편 중에 이 『보물 찾는 아이들』을 포함시켰습니다.

네스빗은 생활 동화뿐 아니라 판타지 창작에도 놀라운 솜씨를 보였습니다. “현대 유럽의 판타지는 네스빗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문지아이들’에서는 네스빗의 판타지들을 비롯한 다른 동화들도 계속해서 소개할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작가이고 중요한 작품들인데도 그 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었는데, 이제 네스빗을 소개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2000년 1월, 김서정

목차

1. 아이들의 비밀 회의
2. 보물 찾아 땅 파기
3. 탐정이 되자
4. 멋진 사냥
5. 시인과 편집장
6. 노엘의 공주님
7. 산적이 되자
8. 신문을 만들자
9. 너그러운 후원자
10. 토텐햄 경
11. 카스틸리안 아모로소
12. 고결한 오스왈드
13. 강도와 도둑
14. 점지팡이
15. 가엾은 인디언 아저씨
16. 보물 찾기의 끝

[이 책을 읽은 어린 친구들에게]
[이 책을 읽은 어른 친구들에게]

작가 소개

김서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뮌헨대학에서 공부했다. 지금은 중앙대학교와 ‘김서정동화아카데미’에서 아동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화 『두 발 고양이』『두로크 강을 건너서』등이 있고, 『용의 아이들』『공룡이 없다고?』『그림 메르헨』『공주의 생일』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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