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문학 이론과 미학

페터 지마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0년 1월 20일 | ISBN 9788932011424

사양 · 213쪽 | 가격 5,000원

책소개

[내용 소개]
중요한 문학 이론의 철학적 미학적 생성 배경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저자는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주요 문학 이론들이 특정한 철학적 전통(칸트주의, 헤겔주의, 낭만주의, 니체주의 등으로 불려질 수 있는)에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해낸다. 이 책은 문학 이론 분야에 관한 대략적인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입문서이다.

[저자 서문]
문학 이론 분야에서 혼란에 빠지지 않고 일정한 방향 감각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양한 문화적 시대적 배경 속에서 생성된 여러 문학 이론들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과 북미의 문학 이론을 이해하자면 그것이 생성된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배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한 까닭에 한국 학생들의 어려움은 더욱 클지도 모르겠다. 프랑스 구조주의나 독일 해석학의 발전 과정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까다로운 과제가 될 수 있겠는데, 그 이유는, 프랑스 구조주의는─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프랑스 합리주의 철학 전통을 고려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렵고, 현대 독일 해석학(가다머, 야우스)의 적절한 이해 역시 칸트와 헤겔 철학, 그리고 슐라이어마허의 낭만주의 철학에 대한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작은 책에서 중요한 문학 이론의 철학적 미학적 생성 배경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도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주요 문학 이론들이 특정한 철학적 전통(칸트주의, 헤겔주의, 낭만주의, 니체주의 등으로 불려질 수 있는)에 연결되어 있음이 드러날 것이다. 철학적 미학적 대립과 논쟁의 배경을 고려하면 문학 이론의 추상성은 경감되고, 이론적인 개념의 적용 역시 좀더 구체성을 띠게 된다.

예컨대 마르크스, 엥겔스에서 루카치와 골드만에 이르기까지 많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예술 작품을 의미 있고 조화로운 전체로 보는 헤겔주의적 미학과 예술 이론을 전개시켰다는 사실에 주목하면, 마르크스주의자들과 러시아 형식주의자들간의 논쟁, 루카치-브레히트 논쟁 등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해볼 수 있을 것이다. 헤겔주의적 마르크스주의자들과는 반대로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은 칸트의 자율성 미학 또는 전위주의(미래파)를 출발점으로 하여 예술의 낯설게 하기, 단편화, 다의성과 같은 측면에 주목한다. 이런 점에서 마르크스주의자 브레히트는 루카치나 골드만과 같은 헤겔주의자보다는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에 더 가까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롤랑 바르트가 루카치와 골드만의 헤겔주의 미학을 거부한 것은 그의 니체주의적 입장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문예학을 다의적인 기표의 이론으로, “유쾌한 학문”으로 혁신하려고 한다. 데리다, 드 만, 밀러, 하트만의 해체주의 역시 니체의 철학과 낭만주의의 언어관 내지 문학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짧은 문학 이론 입문은 우선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 문학 이론 분야에 관한 대략적인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학 이론을 좀더 본격적으로 공부하려는 사람은 이 책에 이어서 허창운 교수의 번역으로 수년 전에 출간된 『문예미학』(페터 V. 지마 지음, 을유문화사, 1993)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문예미학』에서는 문학 이론, 철학과 미학의 관계, 문예학 논쟁의 정치적 배경 등이 상세하게 논의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세심하게 번역해준 김태환 박사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한국어로,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Kamzahamnida!

2000년 1월, 클라겐푸르트에서, 페터 V. 지마

[편역자 서문]
이 책의 첫번째 글(「현대 문학 이론과 미학」)은 독일 피셔 출판사에서 발간한 『문학 사전Fischer Lexikon Literatur』(1996) 중 지마가 집필한 문학 이론 항목을 번역한 것이다. 이 글은 지마의 상세한 문학 이론 입문서 『문예미학』의 축약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약간의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역주를 붙였다. 두번째 글(「문학사회학을 넘어서」)은 『문학의 인식Erkenntnis der Literatur』(Metzler, 1982)이라는 책 가운데 실린 지마의 논문 「문학사회학/텍스트사회학」의 번역이다. 여기서 지마는 당시까지 문학사회학의 여러 조류를 검토하고 텍스트사회학적 입장에서 이들 문학사회학의 문제와 난점을 해결하려고 시도한다. 첫번째 글에서 주로 이론적인 문제가 다루어진다면, 두번째 글에서는 카뮈의 『이방인』이 구체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첫번째 글의 다양한 문학 이론들에 대한 논의(메타이론적 논의)와 두번째 글의 문학 텍스트 분석에서 모두 지마 특유의 텍스트사회학적 입장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칸트적 형식주의적 문학 이론과 헤겔적인 내용 중심의 문학 이론을 중재하려는 지마의 태도는, 문학 텍스트가 자율적인 동시에 사회적으로 규정된다는 텍스트사회학의 근본 사상에 연결되어 있다.

2000년 1월, 클라겐푸르트에서, 김태환

목차

저자 서문
편역자 서문

현대 문학 이론과 미학
1. 서론
2. 문예학의 미학적 기초
3. 영미 신비평과 러시아 형식주의
4. 체코 구조주의
5. 수용미학의 제문제
6. 마르크스주의와 비판 이론의 미학
7. 두 가지 기호학
8. 해체주의
9. 대화로서의 비판적 문학 이론

문학사회학을 넘어서
1. 서론
2. 문학사회학의 주요 개념들
3. 텍스트사회학의 구상
4. 결론

작가 소개

김태환

1967년 소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푸른 장미를 찾아서』 『문학의 질서』 『미로의 구조』 등이, 옮긴 책으로 페터 V. 지마의 『모던/포스트모던』, 한병철의 『피로사회』 『시간의 향기』 『투명사회』 『심리정치』 『에로스의 종말』 
『삶과 나이』 등이 있다.

페터 V. 지마

1946년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1965~69년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정치학 석사학위MA를 취득했으며, 1969년 파리 고급 연구학교 박사과정(L. 골드만을 사사)을 수료하였다. 1971년 파리 제4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그리고 1979년 파리 제1대학에서 프루스트, 무질, 카프카에 대한 연구로 국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대학 일반 문예학 및 비교 문예학과 주임교수직에 초빙되었으며, 1998년 이래 오스트리아 학술원 회원이다.
그동안 놀라운 생산력으로 문학, 사회학, 철학에 걸친 학제적 연구서를 독일과 프랑스에서 지속적으로 출간해왔다. 주요 저서로 『문학텍스트의 사회학을 위하여』 『텍스트 사회학』 『소설의 양가성—프루스트, 카프카, 무질』 『무관심한 주인공』 『소설과 이데올로기』 『사회비평 개설』 『이데올로기와 이론』 『문예 미학』 『비교 문예학』 『해체주의』 『주체의 이론』 『문학적 주체』 『프랑크푸르트학파—특수성의 변증법』 『이론이란 무엇인가』 『예술가소설』 『나르시시즘과 자아 이상』 등이 있다.

독자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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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9 =

  1. killbrick
    2000.12.17 오전 12:00

    지마의 책을 조심스럽게 읽어가는 것은 자신의 생이 그렇듯 쉽게 함락될 수 있는 논리들에 대한 어설픈 동조를 항시 견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우선 그의 말투는 간결하고 적확하다고 보여진다.
    자신도 청년 헤겔주의자라고 인정하면서도 비판적이고 대화적인 이론에 대한 논지를 치밀하게 전개하는 그의 학문적 능력을 참 부럽게 생각한다. 또 한가지 빠질 수 없는 것이 다양성을 포괄하며 자신의 이론 또한 하나의 ‘우연적 술화’에 지나지 않음을 강조하는 자세는 뭇 소장학자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철학과 문예학에 대한 보다 포용적인 관점을 위해 이 책과 이 책을 읽은 후 허창운 교수가 번역한 ‘문예미학’을 읽었으면 좋겠다.
    오랫만에 체계적이고 바람직한 입문서를 본 것 같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