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7년 3월 5일 | ISBN

사양 · 전2권쪽 | 가격 8,500원

책소개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거장인 제임스 조이스의 반자전적 성장소설. 기존 사회의 모든 인습적 속박을 거부하고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자아의 모습을 5장에 걸쳐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현대인의 정신적 방황과 갈등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이 소설은 조이스의 강렬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기획의 말]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는 20세기 전반기에 걸쳐 서구를 풍미하였던 모더니즘 문학을 주도한 대표적 소설가이다. ‘현현(顯現)’ ‘의식의 흐름’ 등의 용어를 문학 사전에 처음 편입시키며 현대 문학에 커다란 변혁을 초래한 세계적인 작가인 조이스는 20세기의 호메로스이며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린다. 그는 전환기의 다양한 사고와 폭넓은 사회적·지적 풍토를 종합하여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현대의 서사시를 창조하였으며, 독자는 그의 작품에서 현실과 환상, 추억과 욕망이 서로 뒤엉킨 현대인의 정신적 갈등과 방황을 목격하게 된다.

조이스 문학의 특성은 무엇보다 그의 독창적인 실험성에 있다. 첫 작품에서부터 마지막 작품에 이르기까지 구사된 신화적 상징, 몽타주와 패러디, 시간의 현대적 개념 구사, 환상과 무의식의 세계, 다양한 문체, 다원적 세계관, 서술 기법의 끊임없는 변화, 독창적인 어휘 창조 등은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실험 정신을 잘 반영한다. 그것은 단순히 일시적인 전위적 유행을 반영하기보다는 삶과 그 삶에서 추출되는 문학 세계의 존재를 밑바닥까지 헤쳐보려는 작가의 투철한 장인 정신을 의미한다.

조이스의 집요한 실험 정신은 텍스트가 지닌 모든 잠재력과 가능성을 파헤치려는 진지한 탐색이었다. 작가가 주는 대로 받아먹는 독자를 그는 원하지 않았다. 텍스트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텍스트는 스스로 의미를 생성해가야 하며 독자도 자신의 상상력을 얽어매는 족쇄를 풀고 텍스트 앞에 서기를 조이스는 요구하고 있다. 조이스 이후의 현대 작가들 중에 그에게서 영향을 입지 않은 작가들이 거의 없었지만, 조이스식의 철저한 언어적 실험은 그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

현대 문학에 끼친 조이스의 영향은 너무도 버거워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작가들은 조이스를 의도적으로 기억에서 지우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조이스가 일생 동안 행했던 작업은 포스트모던 작가들의 입장과 궁극적으로 일치한다. 조이스의 글들이 시도한 무한한 의미 생산은 불확실성·불확정성·미결정성이란 다원적 세계관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이스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사랑과 학구적인 연구가 갈수록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그의 문학 세계가 지닌 강렬한 생명력을 입증해준다.

모더니즘 문학의 총결산이라고 부를 조이스의 대표작 『율리시스Ulysses』와 함께 『젊은 예술가의 초상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은 독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다. 문학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율리시스』가 난해성으로 인해 일반 독자에게 비교적 친숙하지 않은 반면,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처음 발표된 당시부터 전문 학자들이나 일반 독자들 모두에게서 열렬한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여러 면에서 매혹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읽기에 어렵지도 않으면서도 『율리시스』를 잉태시킬 태아가 이미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자리잡고 있어 모더니즘 문학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드러내준다. 조이스가 추구해나간 실험성이 이곳저곳에서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이스의 특이한 개성에 관심 있는 독자는 그 반영체인 이 소설의 주인공을 통해 예술가로 성장해가며 겪는 다양한 경험과 심리적 갈등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그 소설의 주인공은 작가 조이스의 모습일 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임을 발견하게 되면서 독자의 공감대를 울리게 된다.

– 1997년 5월, 기획위원

작가 소개

제임스 조이스

1882년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벨비디어 칼리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성직에 입문하기를 권유받았으나 예술가의 길을 선택, 유니버시티 칼리지(더블리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대학 시절부터 창작을 시작하여 시집 『실내악』,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 장편소설 『율리시스』 『피네간의 경야』, 희곡 『망명』 등을 냈다. 1941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상을 떠났다.

홍덕선

1982년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미국 털사 대학에서 조이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1992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James Joyce and the Ideology of Discourse”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중이며,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주체의 해방」 「조이스의 언어 실험: 「자매들」의 ‘idle/idol’을 중심으로」를 비롯한 다수의 논문과 역서로 『젊은 예술가의 초상 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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