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철학

신오현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87년 6월 24일 | ISBN 9788932003108

사양 신국판 152x225mm · 415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 존재와 본질은 어떻게 파악되며 그 의미와 지향은 어디에 있는가. 이 난해한 문제를 광범한 철학사적 맥락과 다양한 사상적 전망으로 대비 고찰한다.

[머리말]

『자아의 철학』은 처음부터 통일적인 설계에 따라 체계화된 한 권의 단행본이 아니라, 과거 10여 년간에 걸쳐 여기저기에 발표된 글발들 가운데 학문적 가치 또는 적어도 교양적인 의미는 갖는다고 생각되는 논문들을 큰 주제에 따라 편집할 3권 중의 첫번째 것이다. 『자아의 철학』은 인간과 자아의 문제를 철학적인 시각에서 조명한 논문 모음이며 둘째권인 『철학의 철학』은 철학의 이념과 방법에 관한 메타 철학적인 논문집이다. 그리고 세재권은 철학 사상·철학 이론·철학 저서·철학자 들에 관한 해석·해명·해설 등등, 요컨대 철학사 연구의 논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논문 모음이기 때문에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간에 중복이나 공백이 불가피하여 전체적으로는 구조적 통일성과 조화가 결여되어 있는 결점이 크게 드러나 보인다.

위대한 철학적 업적이 유작으로 정리될 경우에나 있을 법한 논문집 발간을 평범한 철학도가 한창 나이에 감행하는 처사에는 그 나름으로나마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하겠다. 그러나 그 이유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고 필자는 다만 간단한 변명을 늘어놓는 데 그치고자 한다. 필자가 발표한 논문들이 어떤 연유로 해서든 이미 오래 전부터 복사판 논문집으로 편집되어 사람들 사이에 유통되어 왔다. 마치 암시장의 희귀 상품처럼 복제에 복제를 거듭하면서 비싼 값으로 거래되는 사태를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필자에게 여러 번 정식 출판을 권고해 온 지도 오래다. 그러던 차 작년 가을 어느 뜻있는 출판인이 출판사를 개업하면서 암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두 권의 논문집을 그대로 출판하겠다고 간청하는 바람에 마침내 출판에 응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필자가 직접 나서서 논문들을 편집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첫번째 논문집인 『자아의 철학』은 전 Ⅲ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Ⅰ부에서는 자아 개념의 방법론적 모색에 치중하여 인간과 자아의 정체를 해명하기 위한 이론 모형이나 개념 골격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논문을 묶어 놓았다. 자연이나 사실의 세계와는 대조적으로 인간이나 자아라는 현실은 이념성과 역사성으로 파악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인간의 이념성과 역사성」 및 「인간의 인간성과 사회성」이라는 논문이 먼저 들어가 있다. 그리고 인간을 철학적으로 이해하는 방법론적 기점이 자아의 개념이라는 관점에서 자아 개념의 여러 유형을 철학사 속에서 비판적으로 확인하는 논문 「자아 개념의 역사」가 그 다음에 자리잡고 있다. 철학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자아 개념은 현대 철학의 근간 개념이자 또한 근본 과제이기도 한 ‘자기 동일성’의 개념으로 파악할 때 자아 개념의 역사는 발전적으로 계승 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한결같은 신념이다. 이런 관점에서 「자기 동일성의 문제」를 모형론적으로 분석한 논문과 「자기 동일성」의 결성 개념인 「자기 소외성」의 문제를 유형론적으로 정리한 논문을 상호 대비시켜놓았다.

제Ⅱ부는 인간 이념의 구조를 사상사적 시각에서 분석한 하나의 논문을 5장으로 나눈 것이다. 인간은 정신적·신체적 통일체며 개체적 자아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다른 자아들과 협동하여 사회 생활을 영위하는 시민이며 국민이기도 하다. 인간의 주체성은 정신적·심리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역사적이라는 말이다. 인간의 주체성은 자기 창출 활동인 행동으로 구현될 수밖에 없고 인간 행동은 언제나 일정한 여건(수단·재료·물질·도구·기술·재화) 아래서만 수행될 수 있으며 또 언제나 일정한 여건을 결과로 남긴다. 이러한 인간 조건을 사회적으로 표현하면 노동과 소유의 문제가 된다. 그리고 주체성이 행동이나 창조를 통해서 표현된다면 행동과 창조는 자유를 전제로 한다. 인간의 본질은 주체성이고 주체성의 내용은 역설적이게도 자유이기 때문이다. 한 주체의 다른 주체의 자유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의 자유는 필연적으로 평등의 이념을 내포한다. 나아가서 평등한 자유를 명령하는 인간 이념이 정의의 원리이며 자유·평등·정의와 같은 이념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과 인류의 복지를 지향한다.

제Ⅲ부는 인간 이해의 유형들을 비교 철학적인 안목에서 대비할 수 있는 논문들로 채워져 있다. 더러는 ‘인간의 이념’을, 또 더러는 ‘자아의 개념’을 논제로 삼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넓은 뜻으로 ‘인간 이해’로 해석될 수 있음은 물론이겠다. 그리스 철학·유가 철학·불가 철학·현상학과 실존 철학·과학 철학·마르크스 철학 등등의 실로 어마어마한 사상 체계를 전문가적으로 연구함이 없이 이러한 체계들의 핵심에 놓여 있을 인간 이념이나 자아 개념을 학문적으로 거론할 수 없을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에 수록된 논문들은 모두가 일정한 전제 아래 집필된 것이며 그것도 모형론적 비교 또는 대비를 목적으로 한 것이어서 그 나름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전체적·구조적 조망을 용이하게 하려는 뜻에서 그렇게 제목을 바꾸었을 뿐이다.

여기에 수록된 논문들은 개별적으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하나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철두철미 ‘철학적’이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철학적이기 위해서 개념적인 명료성을 추구하며 개념적인 명료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철학적 자유의 주체적 자각을 명증성의 요체로 삼았다. 그리고 주체적 자각이 안고 있는 주관성을 배제하여 철학적 인식의 책임성과 학문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철학사를 참조한 방법론적 모색에 충실하려고 했다. 인간의 이념과 자아의 개념을 철학사적 고찰을 통로로 하는 방법론적 모색에 의하여 해명함으로써 결국 ‘인간 현상’에 관한 철학적 이해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그 결론은, 철학이 인간 이해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인간의 본질이 주체성이며 자유이며 창조”라는 점을 명증적 자각의 형식으로 되풀이 선언하는 일뿐이라는 것이다.

목차

[머리말에 붙여]

[서장: 사람이란 무엇인가?]
Ⅰ. 사람의 물음 / Ⅱ. 마음과 몸 / Ⅲ. 마음과 모임 / Ⅳ. 사람과 삶 / Ⅴ. 삶의 물음

[제Ⅰ부 자아 개념의 문제: 방법론적 모색]

제1장 인간의 이념성과 역사성
Ⅰ. 인간의 인간성의 문제 Ⅱ. 인간 존재에 관한 해석
Ⅲ. 인간 해석과 사회 체제 Ⅳ. 자유의 두 가지 방식: 해방과 해탈
제2장 인간의 인간성과 사회성
Ⅰ. 인간의 본질 Ⅱ. 인간의 사회성과 사회 관계
Ⅲ. 현대 사회와 인간 문제
제3장 자아 개념의 역사: 비판적 개관
Ⅰ Ⅱ Ⅲ
제4장 자기 동일성의 문제: 모형론적 접근
Ⅰ. 문제성 Ⅱ. 데카르트주의와 그 비판
Ⅲ. 현상학적 자아론 Ⅳ. 결론
제5장 자기 소외성의 문제: 유형론적 이해
Ⅰ. 소외의 문제성 Ⅱ. 소외론 연구의 일반적 개념
Ⅲ. 자기 동일성과 소외 Ⅳ. 소외론의 유형적 계보
Ⅴ. 소외론의 문제성

[제Ⅱ부 인간 이념의 구조: 사상사적 고찰]

서론
제1장 인간과 사회
Ⅰ. 인간성과 사회성 Ⅱ. 개인 주체성: 자아론
Ⅲ. 사회의 주체성 Ⅳ. 인식과 행동
제2장 국민과 국가
Ⅰ. 사회와 국가 Ⅱ. 국민과 시민
제3장 노동과 소유
Ⅰ. 노동과 생활 양식 Ⅱ. 노동과 인간 소외
Ⅲ. 노동과 재산 Ⅳ. 존재와 소유
제4장 자유와 평등
Ⅰ. 자유 문제의 여러 차원 Ⅱ. 평등의 이념
Ⅲ. 자유와 평등
제5장 정의와 복지
Ⅰ. 정의와 정당화 Ⅱ. 룰의 두 가지 의미
Ⅲ. 정치의 두 가지 원리 Ⅳ. 정의와 복지

[제Ⅲ부 인간 이해의 유형: 비교 철학적 대비]

제1장 그리스의 인간 이해: 고전적 시민 이념
Ⅰ. 문제 설정 Ⅱ. 호학자(군자) 대 애지인(철인)
Ⅲ. 정치의 역리
제2장 유가적 인간 이해: 초인 이념으로서의 군자의 개념
Ⅰ. 유가에 있어서 ‘정통성’의 개념이 갖는 철학적 문제성
Ⅱ. 자연과 인간의 조화(천인무간): 진성지명
Ⅲ. 정신과 신체의 조화(지기상양): 존심양성
Ⅳ. 자아와 타인과의 조화(민오동포): 효제충신
Ⅴ. 자아 존재의 자기 초극: 극기복례
제3장 불가적 인간 이해: 원효의 일심 개념
Ⅰ. 서론 Ⅱ. 마음의 구조
Ⅲ. 마음의 자기 동일성 Ⅳ. alaya식의 자기 동일성
Ⅴ. 말나식의 자기 동일성 Ⅵ. 결론
제4장 현상학적 존재론의 자아 개념
Ⅰ. 문제의 예비적 해명
Ⅱ. 현상학적 존재론의 이념과 방법
Ⅲ. 하이데거에 있어서 자기 동일성의 개념
Ⅳ. 사르트르에 있어서 자기 동일성의 개념
Ⅴ. 맺는 말
제5장 실존주의 인간 개념
Ⅰ. 실존주의 Ⅱ. 실존 철학
Ⅲ. 허상과 실존 Ⅳ. 상황과 자유
Ⅴ. 창조와 초인
제6장 마르크스의 인간 이해
Ⅰ. 마르크스 사상의 현실 역사적 이해
Ⅱ. 마르크스 사상의 현대 철학사적 성격
Ⅲ. 마르크스 사상의 영구 형이상학적 토대
제7장 과학적 유물론의 인간 이해
Ⅰ. 인성론·심성론·유물론 Ⅱ. 과학적 유물론의 전형
Ⅲ. 유물론 비판
에필로그: 기술 시대와 인간의 문제
Ⅰ. 현대와 기술 시대 Ⅱ. 기술의 개념 구조
Ⅲ. 기술 사회의 구조 Ⅳ. 기술 인간의 문제
Ⅴ. 인간 혁명의 신화 Ⅵ. 기술 시대와 한국 사회

작가 소개

신오현 지음

서울대 문리대 및 동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고 미시간 대학에서 「사르트르의 자아 개념」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버팔로 뉴욕 주립대학에서 동양·한국 철학를 강의한 바 있으며, 저서로 『자유와 비극: 사르트르의 인간존재론』 『현대 사조론』(공저), 『자아의 철학』 『원효의 사상과 그 현대적 의미』가 있고 편·역서로 『인간의 본질』 『칼 마르크스의 사상』 『사르트르의 철학』 『현상학적 심리학 강의』 『심리현상학에서 선험현상학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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