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69

황인숙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88년 4월 30일 | ISBN 9788932003481

사양 신46판 176x248mm · 149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황인숙은 순순한 세계로 다가가려는 뜨거운 열망과 그럼에도 그것을 틀어막는 삶의 안타까운 한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시는 풍요하고 싱싱하며 아름답다. 황막한 것은 세계와 나를 가르는 그곳에 있는 것이며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꿈과, 그 꿈이 지향하고 있는 세계는 풍요하고 싱싱하며 아름다운 것임을 시인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의 산문]

모리나가 생각난다. C.C.R의 “Morina, where’re you going to?”의 모리나가 아니라 「거미여인의 키스」의 모리나.

나는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 기회가 닿으면 꼭 보고 싶다.

운동권 남자와 호모인 모리나가 같은 감방에 수감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그 남자는 모리나의 꼴과 세계를 혐오하고 경멸했으나 차츰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풍기문란죄 정도였을 모리나는 먼저 석방되어 자기 연인의 일을 대신 하다가 죽음을 당한다.)

모리나의 사랑이 불쾌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모리나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육체를 벽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나 자신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모리나의 가슴은 평화와 우아함과 미소로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모리나는 진정한 여성이며 진정한 인간이었다. 몸 남자인 사람이 여자의 마음, 여자의 표정으로 애틋하게 세상 남자를 사랑하는 기묘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한 배우의 판토마임을 떠올렸다. 그의 분칠한 얼굴은 정오의 빛처럼 아무의 눈에도 띄지 않는다. 꿈을 꾸듯 사람들은 그이 몸놀림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전신이 눈이 되어, 그의 전신을 바라본다……그리운 모리나.

그-그녀는 시인이다.

작가 소개

황인숙 지음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되면서 시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있다. 동서문학상(1999)과 김수영문학상(2004)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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