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나를 깨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90

황인숙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4년 8월 20일 | ISBN 9788932004488

사양 신46판 176x248mm · 134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발랄하고 경쾌한 상상력을 통해 사물에 아름다움을 불어넣어주는 그는 사물에 기존의 옷을 벗기고 새로운 옷을 입히며 답답한 현실을 새로움의 충동으로 일구어놓는다. 그리하여 그는 시를 통해 사물을 끊임없이 바꾸어간다.

[시인의 산문]

1.
재작년 겨울, 한 친구에게, 춤을 추러 가는 망년회가 있는데 끼지 않겠느냐고 권한 적이 있다. 그는 수줍은 표정으로 “나는 춤을 출 줄 몰라요”라고 거절했다. 나는 그 수줍음과 내향성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운동 선수와 무용수들은 대개 내향적이다. 격렬하게 몸을 움직일 때일수록 그들은 자기 자신 속에 골몰하고 있다. 그때 그들은 오직 존재감으로 충만하다.

내 詩여, 지금 둔하게 우그리고 앉아 떠벌이고나 있지 않는가?

2.
이왕이면 가장 나다우면서도 아름다운 사진, 그것이 가능치 않다면, 나 같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사진, 나는 그런 사진을 원한다.

나 같지, 않더라도?……

그래, 나의 詩가 그렇기를,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 존재가 그렇기를!

나 같지 않더라도 아름답기만 하다면 그 사진은 나를 절멸에서 건져올리리라.

왜냐하면, 그걸 원한 사람이 바로 나니까.(아아아아아! ‘나’라는 것이여, 아주 사라져버려주지는 못할까?)

작가 소개

황인숙 지음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되면서 시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있다. 동서문학상(1999)과 김수영문학상(2004)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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