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예감

문학과지성 시인선 202

연왕모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7년 6월 30일 | ISBN 9788932009230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0쪽 | 가격 4,000원

수상/추천: 현대시동인상

책소개

『개들의 예감』에서 시인은 언어를 물질로 인식하면서, 짧으면서도 강렬하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던진다. 그 이미지들은 현미경을 통해 보는 어떤 대상들처럼 비사실적인 전혀 다른 세계의 모습을 띠고 있다. 시인의 이러한 상상력이 극단적으로 가면, 언어에 의한 시쓰기 대신 실재하는 대상을 그대로 시에 끌어오기도 한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는 지시적인 의미의 굴레를 벗어나 무한히 확장하려는 언어의 기표적인 들썩거림을 체험하게 된다.

[시인의 산문]

개 가죽에 박힌 무수한 털들
그 안에서 깃털이 자라나고 바람이 분다.
토사물을 먹고 자란 개들이 빈 병을 깨뜨리고 촛불을 쓰러뜨린다
자신의 살을 뜯어먹으며 마지막 성찬식에 눈물 흘린다……

아, 비참한 얼룩들
이후 더 많은 얼룩이 뒤덮어버리리라
지진과 화산 폭발 그리고 폭풍우가 몰아친 뒤 고요가 찾아오리라

깃털이 달린 옷을 입고 제단 앞으로 간다……

나는 얼마나 가벼운가
온갖 가벼운 것들을 쫓아다니다 보면
나는 얼마나 땅으로부터 튕그러져 있는가
그렇게 공중으로 기우뚱기우뚱 떠오르다 보면
그새 내 몸은 얼마나 무거워져 있는가
가벼운 공기와 잡다한 균사들을 여유롭게 떨쳐버리는 것
그것이 내가 살길이다

목차

▧ 시인의 말

I
거기에 있는 그
숨결이 녹는 바다

언어 낚시터
禁忌 1
禁忌 2
붕어빵
글 2
p 20

글 3
공감대
달빛에 떠오르는 깃털
글 4
상처
불타는 나무
거북이 한 마리
얼룩 위에 떨어지는 고양이털 한 올

II
친애하는 Libido에게-공중의 동굴
남생이
친애하는 Libido에게-내게 느낌이 있다
발바닥
벌레
구겨진 종이
지친 새들의 침실
환상의 장막 위로 무색의 연기가 피어오르네
가벼운 바람
구덩이
누워버린 과녁
·
콘택트 렌즈
재즈 카페
문득 몸을 보다
정돈된 병실
환타
거울을 보다
깊이 숨쉬다

III
나는 개처럼 1
나는 개처럼 2
나는 개처럼 3
악덕의 번성
오른손 안에 TV 리모컨
잡음
부패, 고스란히
비에 갇혀서 그는
나는 악을 쓴다
암내 1
암내 2
암내 3
상자는 구르지 못한다
화분 속, 그 흙 속에서
말라가는 밤송이

IV
그대를 보다
흰 우유에게
칼 끝에서 본 구름
여주인
내 가슴의 좁은 뜰
돌무덤
환풍기
感氣
역을 지나다
죽은 고양이의 등을 가르다
늦은 아침

▨ 해설 · 몸 속에 갇힌 몸 · 박혜경

작가 소개

연왕모 지음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으며 시집으로 『개들의 예감』이 있다. ‘21세기 전망’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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