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음화

문학과지성 시인선 96

김혜순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5년 3월 10일 | ISBN 9788932004808

사양 신46판 176x248mm · 144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네 번째 시집인 『우리들의 음화』에서 시인은 기발한 상상력과 풍부한 언어적 감성으로 현실의 단면을 그림처럼 다채롭게 보여준다. 탄력적인 그의 시는 때로는 기이하고 때로는 즐겁다. 그러나 그 즐거움은 고통에 닿았다가 반사적으로 튕겨나오는 즐거움이며 세계에 대한 반성적 인식의 정점에 아슬아슬하게 다가가는 긴장에서 솟아나는 열망이다.

[시인의 산문]

시인은 자신의 아픔을 모셔놓고 그 아픔을 향해 춤을 추는 사람이다. 시인은 자신의 아픔을 몸 속에 넣어놓고, 모시고 얼르고 놀아주고 축제를 벌여주며 때맞춰 제사지내는 사람이다. 시인은 그 아픔이 싫어 도망가다 도망가다 병든 사람이지만 그 아픔을 제 서방보다 귀히 여기는 사람이다. 시인은 밤이면 밤마다 어둠 붙여들고 아품 맞으러 산에 오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시인은 제 아픔의 신은 뼛속에 감춰두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얼르는 사람이다. 누구의 눈에도 보이진 않지만 시인의 눈에는 빠안히 보이는 병든 귀신들을 얼르고 놀아주다 저 멀리로 보내는 사람이다. 아픈 자였으나 아픔을 감춰두고 핏발선 눈으로 다른 사람의 아픔과 죽음을 놀아주는 사람이다. 아픔의 핵을 신처럼 받들어 들고 그 아픔의 핵인 입술로 사람의 아픔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며 책망하고 갈망하는 사람이다. 그것을 노래로 하는 사람이다.

작가 소개

김혜순 지음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했다.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피어라 돼지』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과 산문집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시론집 『여성, 시하다』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그리핀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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