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감옥

문학과지성 시인선 102

오규원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1년 4월 15일 | ISBN 9788932004969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4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이 시집에서 시인은 상품화된 언어의 해체를 통해 타락한 언어를 본래의 자리로 되돌리는 작업을 계속하면서 그것의 깊이를 더해 물신화된 현대의 위기를 극복하는, 생명의 이미지를 강하게 표출해내는 진정한 사랑의 언어를 탐색한다.

[시인의 산문]

조용하다. 아니 조용하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이다. 침묵이 요란하다.

*
말이 있었고, 권력이 있었다. 그러나 법보다 말이 먼저 있었다. 그래서 말은 인간적이다.
*
진리란 말 속에는 이상하게도 피냄새가 난다.
그냥 진리라는 말일 뿐인데도 말이다.
*
이 세상에 권력에 복종하는 자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권력도 없어질까? 천만에. 그렇게 되면 권력이 복종하는 종족을 어떻든 낳을 것이다.
*
벤야민은 다른 원전에 의한 인용구만으로 된 에세이를 써서 자기 저작에 대한 일체의 주관적 요소를 배제해보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예술가였기 때문이다. 카프카를 대단찮은 소설가로 생각한 루카치와 다른 벤야민의 비밀.
*
길을 가다가 돌아보고 싶을 때가 있다. 길을 가다가 미친 듯이 뛰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은 곧 멈추고 싶을 때가 온다는 얄궂은 증거이다.

작가 소개

오규원 지음

본명은 규옥(圭沃). 1941년 경남 밀양 삼랑진에서 출생하였고,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겨울 나그네」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몇 개의 현상」이 추천 완료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분명한 사건』(1971) 『순례』(1973) 『王子가 아닌 한 아이에게』(1978) 『이 땅에 씌어지는 抒情詩』(1981)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1987) 『사랑의 감옥』(1991)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1995)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1999)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2005) 『두두』(2008, 유고시집)과 『오규원 시 전집』(전2권, 2002) 등이 있다. 그리고 시선집 『한 잎의 여자』(1998), 시론집 『현실과 극기』(1976) 『언어와 삶』(1983) 『날이미지와 시』(2005) 등과 시 창작이론집 『현대시작법』(1990)이 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대문학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다. 2007년 2월 2일에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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