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를 위하여

문학과지성 시인선 7

신대철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77년 5월 15일 | ISBN 9788932000312

사양 신46판 176x248mm · 95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196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왕성한 시작 활동을 벌이면서 자연 속에서 현대인의 내면 정황을 포착하는 유니크한 시세계를 보이고 있다.

[시인의 산문]

해질 무렵은 하루 중 겨우 한두 시간밖에 안 되지만 이 세상 사람으로 여기 살아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잘 느끼게 해준다. 모든 사물이 조용히 제 빛을 가라앉히고 있을 때 서쪽으로 뻗은 가느다란 나뭇가지 끝에 몸을 환히 열고 앉아 먼데를 바라보고 있는 새들의 모습은 거의 神性을 느끼게까지 한다. 새들은 해질 무렵 이 한두 시간이 티없는 앉음새를 위해 텅 빈 숲속을 온종일 울며 날아 다녔을까? 어떤 새는 날이 저물기 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훌쩍 자리를 떠나 다른 숲속으로 끝없이 옮겨 다니며 노래할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생명 이상이게 하는 힘을 느끼고 저 무한히 열린 앉음새 하가를 남겨놓으리라.

해질 무렵이 되면 나는 아무데라도 가고 싶다. 날고 싶은 대로 다 날아버린 날개를 달고 이 세상에 오래 살아본 미래 기억자가 되어 돌아오고 싶다. 이끼 낀 나무 위의 동네에 집 하나 지을 때까지 몇 번이고 돌아오고 싶다.

작가 소개

신대철 지음

1945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 공주사대부속고등학교와 연세대 국문과,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고 현재 국민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1968년 「강설(降雪)의 아침에서 해빙(解氷)의 저녁까지」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단에 등장했다. 시집으로 『무인도를 위하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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