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는 너의 손바닥 위에

문학과지성 시인선 92

이태수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0년 11월 5일 | ISBN

사양 신46판 176x248mm · 132쪽 | 가격 5,000원

책소개

『안 보이는 너의 손바닥 우에』에서 그는 무기력하고 상투화된 현대인의 결핍을 충족시켜 본래의 자리로 돌려줄 정신적 희구의 대상으로서 ‘그’를 찾아가는 도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의 험난함과 애틋함 속에서 섬광처럼 어둠 속에 묻힌 길들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그’라는 것을 이 시집에서 아름답게 드러내고 있다.

[시인의 산문]

‘지금·여기’에서의 삶보다는 ‘언젠가 가 닿고 싶은 곳’에 마음이 가곤 한다. 그 때문에 이즈음은 내려갈 수 있으면 더 내려갈 데가 안 보일 정도로 내려가서 마주치는 내 삶에 대한, 단조로우면서도 결코 그렇지만은 않은, 눈뜸과 아픔, 그리고 이윽고는 새로 꾸는 ‘낮은 꿈’에 관심이 주어질 때가 많다. 이 같은 ‘내려가기’는 어쩌면 ‘올라가기’의 또 다른 ‘길찾기’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또 다른 ‘길찾기’는 고통과 맞물려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를 기다리면서 그 기다림이 그 이상의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는 인식과 만나야 했고, ‘나’를 찾아 서성거려도 ‘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감을 떨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사정은 ‘너’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언제까지나 ‘너’를 향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언제까지나 ‘너’는 ‘너’일 뿐, 깊숙이 끌어안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면 저만큼 평행선으로 달리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오늘도 잘 보이지 않는 ‘나’를 더듬거리며, ‘너’를 목말라하고, 신(절대자)과 인간 사이에서 눈을 뜨는 ‘그’를 기다리는 시간을 마냥 문지르고만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 소개

이태수 지음

시인 이태수(李太洙)는 1947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197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그림자의 그늘』(1979), 『우울한 비상(飛翔)의 꿈』(1982), 『물 속의 푸른 방』(1986), 『안 보이는 너의 손바닥 위에』(1990), 『꿈속의 사닥다리』(1993), 『그의 집은 둥글다』(1995), 『안동 시편』(1997), 『내 마음의 풍란』(1999), 『이슬방울 또는 얼음꽃』(2004), 『회화나무 그늘』(2008), 『침묵의 푸른 이랑』(2012), 육필시집 『유등 연지』  등을 상자했다. 매일신문 논설주간,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등을 지냈으며, 대구시문화상(1986, 문학), 동서문학상(1996), 한국가톨릭문학상(2000), 천상병시문학상(2005), 대구예술대상(2008)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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