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먼 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118

허수경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2년 5월 8일 | ISBN 9788932005553

사양 신46판 176x248mm · 109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이번 시집에서 그는 독특한 가락으로, 누추하고 쓸쓸한 마음에 대해 노래한다. 그의 마음 시편들은 사라져가고 버림받고 외롭고 죽어 있는 모든 마음들을 따뜻한 모성의 육체로 애무하고 품는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이 세상의 긁히고 갈라지고 부러진 남성성을 탁월한 여성성의 이미지로 잉태한다.

[시인의 산문]

악기만 남고 주법은 소실되어버린 공후를 본다. 만 남고 用은 사멸되어버린 악기, 썩어 없어질 몸은 남고 썩지 않는다는 마음은 썩어버린 악기.

악기는 고정된 세계의 현현이다. 주법은 이 현현을 허물어뜨리려 한다. 그러나 주법은 진동의 미세한 입자를 시간 속에 끼워넣으며 악기의 경계와 세계 속의 경계를 건드릴 뿐인데 이 건드림, 이 건드림이 직조해내는 무늬, 진동의 미세한 입자들이 뿜어내는 숨과 그 숨의 웅숭거림이 천변만화해내는 세계,

나는 마음이 썩기를 원한다. 오로지 몸만 남아 채취되지 않기를, 기록되지 않기를, 문서의 바깥이기를.

이것이 마음의 역사이다. 그 역사의 운명 속에 내 마음의 운명을 끼워넣으려 하는 나는 언제나 몸이 아플 것이다.

작가 소개

허수경 지음

시인 허수경은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2년 늦가을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대에서 근동고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슬픔만 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가 있고, 산문집으로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 등이 있다. 2018년 10월 지병으로 별세하여 뮌스터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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