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아저씨

문학과지성 시인선 3

정현종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 ISBN 9788932000589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5쪽 | 가격 8,000원

수상/추천: 한국문학작가상

책소개

풍요한 상상력으로 사물과 현실에 꿈과 아름다움을 부여함으로써 그의 시는 세계에 대한 참신한 인식과 삶에 대한 황홀한 번뇌를 보여주는 신선함을 통해 우리 시단에 신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인의 산문]

시는 하나의 나라이다. 우리가 우리나라, 꿈나라, 자유의 나라 할 때의 뜻과 같은 뜻에서 시는 나라이다. 말하자면 시는 우리의 나라요, 꿈나라요, 자유의 나라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시는 그런 나라들의 이미지이며, 이 이미지의 현실 속에 현실적인 나라를 수렴한다.

……이렇게 의식의 촉수(볼티지)가 광명의 정3점에 있고 감정의 공간에 사랑의 창이 열려 있는 상태, 모든 게 다 있으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없는 미친 듯이 풍부한 상태-그 역동적 고요의 상태에 이르기 전에는 단 한 편의 시도 쓸 수 없다. 한 편의 시는 그것이 씌어지기 전에 결정되는 것이다.

나와 이 세계는 언제나 새롭게 마주서 있으며, 이 세계는 나로부터 새로 출발하고 전개된다……

그리하여 시인은 ‘빌건대 만날 맨손으로……’라는 다짐이나 의식조차 없이 끊임없이 새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치 가도가도 오직 배가 고플 따름인 거지처럼……

작가 소개

정현종 지음

정현종은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3살 때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까지 경기도 화전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는데, 이때의 자연과의 친숙함이 그의 시의 모태를 이룬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신태양사·동서춘추·서울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재직하였다. 그 후 1974년 마국 아이오와 대학 국제 창작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돌아와서는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장한 그는 지금까지 쉼 없는 창작열과 자신의 시 세계를 갱신하는 열정으로 살아 있는 언어,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열어 보여왔다. 첫 시집 『사물의 꿈』을 출간한 이래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견딜 수 없네』 『광휘의 속삭임』 등의 시집과, 『고통의 축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등의 시선집을 펴냈다. 또한 시론과 산문을 모은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등을 출간했으며, 다수의 해외 문학 작품집을 번역했다. 그리고 2015년 4월, 등단 50주년을 맞은 시인은 그의 열번째 시집인 『그림자에 불타다』와 산문집 『두터운 삶을 향하여』를 상자했다. 한국문학작가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경암학술상(예술 부문), 파블로 네루다 메달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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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inishup
    2000.05.28 오전 12:00

    ‘나는 별아저씨’를 읽다가

    좋은 글 하나 발견해서 옮겨 적어본다.

    ” 겪고 마주친 모든 것들을 예술적 대상으로 만드는,

    즉 생명 없음에 의해 마비된 물질처럼 굳어버릴 체험의

    대상들을 상상력의 불로 녹여 이미지라는 얼음 속에 냉동

    하는 자. 즉 비열한 상태에 있기 쉬운 대상들을 정신의

    현실적인 힘인 상상력에 의해 아름다움 속으로 해방시킴으로써

    자신을 그 대상들로부터 해방하고, 그 해방된 공간 속에서

    그것들과 자신을 和唱이라는 울림의 공간 혹은 생명의 질서

    속에 구속하기. 모든 위대한 예술가들의 일.

    하나의 예. 우리 중의 누가 죽었다. 그 시체는 차고

    딱딱하게 굳어 있다. 그러나 그 시체에 관한 우리의 느낌과

    생각은 따뜻하고 부드럽다. 그 따뜻함과 부드러움— 문학 또는 예술.”

    – 정현종.

    상상력… 상상력의 불모지 나의 머리 속에서

    내가 가장 동경스러이 상상하는 단어…. 상.상.력.

    정현종의 글 또하나.

    ” 詩=대답할 수 없음에 대한 변명(그 가장 탁월한 의미에 있어서).

    그리고 가능한 대답 중의 최선의 길.”

    요즘같이 산문적인 시대에 시를 좋아하기도 그리 쉽지는 않은 일.

    그러나 좋아하기 시작하면, 외부적인 강요에 대해 대답할 수

    없음에 대한 시인의 변명과 그 최선의 대답에 푹 빠져버린다.

    변명을 들으며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될까.

    나는 시가 좋아졌다.

    (아직도 어렵지만,

    어려운 변명을 늘어놓는 자들은 처절히 응징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