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문학과지성 시인선 140

김혜순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4년 5월 25일 | ISBN 9788932006895

사양 신46판 176x248mm · 147쪽 | 가격 8,000원

수상/추천: 현대시작품상

책소개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에서 시인은 몸을 한없이 화장시켜 세계를 몸의 보자기로 싸안거나, 몸을 샅샅이 뒤져 세계의 흔적을 발견해내는 특이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그것은 단순한 수사적 상상력이 아니라 자신의 몸의 경계를 허물고 싶다는 욕망과 관련된, 상승이나 하강이 아닌, 수평적 번짐의 상상력이다. 우리는 그의 시의 이미지를 통해 붙박임과 초월만이 아닌 수평적 확장과 축소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한다.

[시인의 산문]

이상하다. 요즘은 노스탤지어가 아니면 유토피아다. 모두 과거로 가는 열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만 같다. 그것도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는, 그런 과거로 가는 열차. 나는 그 열차를 탄 삶들에게 지금 마악 한강을 건너는 만원 전동차에 가득 찬 사람들의 심장으로 만든 만다라를 던져보이고 싶다. 냄새나는 만다라. 역겨운 만다라. 허공의 낭하에 지금 꽃을 던지고 있는 그런 만다라. 얽히고 설킨 서울의 길들로 만든 어지러운 만다라.

시는 언술이 생명이다. 언술의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시인이라는 뜻이다. 시는 시인이 비명을 내지르는 장소가 아니라 비명을 표현하는 하나의 냉엄한 작품 공간이다.

나는 전경화에 매달렸다. 나는 그 전경화된 마음의 참혹한 풍경화들에 폭풍처럼 구멍의 길을 낼 언술을 꿈꾸었다. 나는 방법의 다름으로도 말하고 싶었다. 나는 장르 속에 뛰어들어 그 장르를 폭파하고 싶었다. 나는 언술의 방법적 차이로 수많은 전언들의 획일주의에 항거하고 싶었다. 내가 가진 것이라곤 욕망밖에 없으므로 나는 내 욕망을 칼처럼 벼르고 별러 타인(그대)들의 욕망에 구멍을 내보고 싶었다. 아. 욕망의 총체 서울의 콘크리트 심장에 나의 언술의 길을 내보고 싶었다.

작가 소개

김혜순 지음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陰畵』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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