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

문학과지성 시인선 153

오규원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5년 4월 28일 | ISBN 9788932007335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2쪽 | 가격 8,000원

수상/추천: 이산문학상

책소개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에서 시인은 집요하게 풍경을 재단한다. 시인의 눈은 고감도 렌즈와 같아서 나타남이 곧 사라짐일 수밖에 없는 한 풍경을 영원한 풍경으로 찍어낸다. 그것은 시인의 끈질긴 욕망의 소산으로 세상은 이제 시를 통해 순수한 ‘있음’ 그 자체가 된다. 그 ‘있음’은 삶도 죽음도 더 이상 지워버릴 수 없는 강력한 메시지다.

[시인의 산문]

[1]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정(定)입니까?”
“정(定)하지 않은 것이다.”
“무엇 때문에 정하지 않은 것입니까?”
“살아 있는 것, 살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2]
한 스님이 물었다.
“부처는 누구에게 번뇌가 됩니까?”
“모든 사람에게 번뇌가 된다.”
“어떻게 해야 면할 수 있습니까?”
“면해서 무얼 하려느냐?”

[3]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어느 분의 법을 이어받으셨습니까?”
“종심(從心)이다.”

위는, 최근 몇 년 동안, 『조주록』에서 내가 읽은 것이다. 물론, 종교의 입장이 아닌 수사적 인간(修辭的人間)인 ‘나’의 입장에서이다. 편의를 위해 한 가지를 적어두자면, ‘종심’은 조주 자신의 이름이다.

작가 소개

오규원 지음

본명은 규옥(圭沃). 1941년 경남 밀양 삼랑진에서 출생하였고,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겨울 나그네」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몇 개의 현상」이 추천 완료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분명한 사건』(1971) 『순례』(1973) 『王子가 아닌 한 아이에게』(1978) 『이 땅에 씌어지는 抒情詩』(1981)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1987) 『사랑의 감옥』(1991)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1995)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1999)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2005) 『두두』(2008, 유고시집)과 『오규원 시 전집』(전2권, 2002) 등이 있다. 그리고 시선집 『한 잎의 여자』(1998), 시론집 『현실과 극기』(1976) 『언어와 삶』(1983) 『날이미지와 시』(2005) 등과 시 창작이론집 『현대시작법』(1990)이 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대문학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다. 2007년 2월 2일에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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