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과 근대성

민족문학사연구소 엮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5년 7월 25일 | ISBN 9788932007427

사양 신국판 152x225mm · 501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각종의 ‘탈근대’론이 유행하고 있는 오늘은 한국 문학의 근대성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역사적인 조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다. 이 책은 이러한 주제에 대한 공동 연구의 산물로서, 총론 소설론 시론 비평론 토론의 다섯 부로 나누어져 있다.

[머리말]

‘민족문학사연구소’는 지난 1990년 4월 14일에 창립 총회를 가진 이래 올해로 다섯 돌을 맞이했다. 당시 연구소 창립에 동참한 회원들은 우리 문학을 민족문학적 시각에서 연구해보자는 자못 진지한 결의와 포부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시대 민족사의 요구에 일치하는 연구와 활동이 되도록 하며, “참다운 민주주의의 실현과 자주적 통일이라는 우리 민족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민족사를 발전시키는 데 학문적 차원에서 일정한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체로 회원들은 그런 생각으로 연구 활동에 임해왔고, 이에 따라 나름대로의 가시적 성과도 나왔다. 그 동안 우리는 특히 고전국문문학분과, 고전한문문학분과, 현대시분과, 현대소설분과, 이론비평분과, 희곡분과의 여섯 분과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벌여왔으며, 공동 연구서로는 『북한의 우리 문학사 인식』을 비롯하여 기관지 『민족문학사 연구』를 제6호까지 출간하였다. 또한 금년내에는 『민족문학사 강좌』 전2권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여러 연구반들이 중심이 되어 각종의 연구서와 번역서를 준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방 50주년을 맞이하여 그 동안 한국 문학이 걸어온 도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광복 50년과 한국 문학’이라는 주제로 제2회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치르기도 하였다. 이처럼 회원들의 연구 활동이 질적·양적으로 심화 확대되고 그 결과물들이 축적되어가면 연구소의 내실도 그에 따라 착실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창립 5주년을 맞이한 우리 연구소로서는 이 정도의 성과에 만족하려 하지 않거니와 실제로 만족할 수준에 이르렀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더욱이 그간의 국내외 정치문화적 상황 변화는 기존의 민족문학적 연구 방법에도 철저한 자기 반성과 새로운 방향 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현재는 종래와는 다른 획기적인 차원의 도약이 절실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와해에 뒤이은 자본주의 세계 시장화의 급속한 진전 속에서 우리나라 역시 좋든 싫든 ‘국제화’ ‘세계화’를 회피할 수 없게 되었고, 문학 연구에서도 우리가 견지해온 민족문학적 혹은 리얼리즘적 시각에 대한 자기 점검이 절박해졌다. 더 나아가 주요한 문학적 흐름으로 자리잡았거나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까지도 시야를 확대하여 이들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지양의 길을 찾아보는 작업도 우리 연구소가 감당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사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를 ‘민족문학과 근대성’으로 정한 것 역시 우리 연구소가 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민족문학사연구소 제1회 심포지엄의 발표문과 토론, 그리고 주제별 연구 모임의 성과물들을 모아 만들어졌다. 우리 연구소는 각종의 ‘탈근대’론이 유행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한국 문학의 근대성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역사적인 조망이 긴요한 때라고 판단하여 그 문제를 여러 분야에서 공동으로 점검해왔다. 이 책에 실린 논문들은 그러한 공동 연구의 산물이다. 그런 점에서 형식적으로는 개별 집필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부족하나마 일정한 일관성과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물론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들도 허다하고, 그에 따라 각 논문들이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문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견의 불일치를 정직하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오히려 보다 생산적인 논의를 촉진해주리라고 생각한다. 이는 심포지엄 후반의 토론 과정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 책은 크게 총론, 소설론, 시론, 비평론, 토론의 다섯 부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각 부는 한국 문학의 근대성 문제와 관련된 주요 쟁점을 다룬 논문들과 토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만들어놓고 보니까 반드시 다루어졌어야 할 문제들이 빠져 있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 문제들은 우리 연구소의 월례발표회나 연구반 활동 등을 통해 보완하여, 성과가 축적되는 대로 반드시 결과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번 심포지엄에 대한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면서 민족문학의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 가능성의 현실화는 근본적인 자기 반성과 자기 갱신을 전제로 한다. 우리 연구소는 이를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을 계속해나가겠다. 이번 심포지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은 창작과비평사와 한샘출판사, 그리고 재정적 후원에서부터 책 출간까지 도맡아주신 문학과지성사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 이선영

목차

머리말

제Ⅰ부 총론

우리 문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 이선영
1. 근대성 논의와 그 개념의 범주
2. 모더니즘의 근대성에 대하여
3. 한국 문학사의 근대 기점에 대하여
4. 1930년대 한국 작가의 근대 의식
5. 민족문학적 단계 이후를 위하여

한국 문학의 근대성을 다시 생각한다: 최원식
1. 근대와 근대 이후
2. 근대 문학의 기점을 끌어올리려는 부질없는 시도들
3. 프로 문학의 위상
4. 맺음말

한국 근대 문학 형성의 사회사적 조건: 이현식
1. 한국 근대 문학사에 대한 제도사적 접근의 필요성
2. 상품 화폐 경제의 등장과 문학 존재 방식의 변화
3. 근대적 공공 영역의 등장과 정론적(政論的) 담론의 형성
4. 정론적 문학의 대두와 과도기적 문학 환경
5. 정론성의 탈각과 근대 문학의 굴절

제Ⅱ부 소설론

판소리의 근대 문학 지향과 『은세계』: 김종철
1. 머리말
2. 창극 운동과 『은세계』
3. 『은세계』의 시민성과 현실주의
4. 영웅적 비장미
5. 결론

이인직 소설의 근대성 연구: 이상경
1. 머리말
2. 이인직 소설의 발전 과정
3. 초기 부르주아의 자기 표현: 『은세계』
4. 맺음말

신소설과 풍자의 문제: 한기형

이상의 소설과 한국 문학의 근대성: 서영채
1. 머리말
2. 두 개의 권태
3. ‘위티즘’의 양상과 전략
4. ‘위티즘’의 이중성과 그 의미

제Ⅲ부 시론

애국 계몽기 시운동과 그 근대적 성격: 고미숙
1. 문제 제기
2. 논의를 위한 몇 가지 전제
3. 애국 계몽기 시운동과 근대시를 향한 모색
4. 결론

근대 자유시 양식의 모색과 갈등: 정우택
1. 머리말: 근대적 시양식에 대한 요구
2. 자유시의 운율 구조와 실현 양상
3. ‘가(歌)’ 지향 시가들의 반(反)근대적 성격
4. 자유시 양식 모색 양상과 근대적 성격
5. 맺음말: 근대 자유시의 형성

1920년대 한국시의 근대성 연구 1: 김경숙
1. 한국적 전통과 근대성의 개념
2. 소월 시의 근대적인 면모
3. 남는 문제

제Ⅳ부 비평론

춘원 이광수 문학의 근대성 연구: 김영민
1. 머리말
2. 문학사의 근대성 논의: 한국 문학의 근대성이란 무엇인가?
3. 이광수 문학의 근대성
4. 맺는 말

1930년대 후반 문학비평의 변모와 근대성: 하정일
1. 1930년대 후반과 근대성의 문제
2. 프로 문학론의 내적 변화와 문학적 근대성의 새로운 인식
3. 모더니즘 문학과 ‘순수 문학’의 근대관
4. 소결: 근대성과 민족문학

안함광 문학론에 나타난 근대와 현대에 대한 인식: 오현주
1. 들어가는 말
2. 몸말

1930년대 임화의 문학론과 근대성: 이훈
1. 서론
2. 근대 문학의 완성과 탈근대적 지향의 문학적 담당자로서의 프로 문학, 방법으로서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3. 근대 문학의 완성에 대한 지향, 리얼리즘적인 관점의 약화
4. 결론

모더니즘 비평에 나타난 근대 문학과 현대 문학의 성격: 김윤재
1. 서론
2. 근대와 현대의 시기 구분
3. 근대 문학의 성격
4. 현대 문학의 성격
5. 결론

제Ⅴ부 토론

토론: 민족문학과 근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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