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인은 이 고된 세상을 위무해주는 별과 같은 어떤 것을 ‘그’라고 지칭한다. ‘그’는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고 끝없이 달아나는 것이지만, 둥글고 푸르고 한없이 낮은 시인의 이데아이다. 그래서 그것은 시인의 주위에서 느닷없이 그리고 언제나 시인을 끌어당기고 인도하고 들끓게 하고 고양시킨다. ‘그’ 때문에 시인은 한시도 편하지 않다. 하지만 그 불편은 시인이 선택한 것이다. 왜냐하면 시인은 우리들에게 ‘그’를 체현해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고, 보여줘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인의 산문]
육체적 지각을 통하지 않고, 느낌으로만 다가오는 이미지도 소중하다. 상상력이나 환상은 현실을 뛰어넘으려는 꿈꾸기에 연결 고리를 달아주며, 그 꿈꾸기는 시와 뼈와 살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나의 시쓰기는 현실 초극의 꿈꾸기에 다름아니다.
꿈은 삭막한 삶을 적시면서 보다 나은 삶을 올려다보게 한다. 그곳에 이르는 사닥다리를 놓아주고, 오르게도 한다. 좌절감이나 절망감을 흔들어주곤 한다. 지금 여기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세계, 어쩌면 영원히 가 닿을 수 없는 세계마저 꿈의 공간에서는 반짝인다.
‘꿈의 공간 만들기, 그 속에서 살기’는 뒤틀리고 추한 몰골을 한 현실을 뛰어넘기 위한 ‘조그마한 오솔길 트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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