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지겨운 일

김환 장편소설

김환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6년 12월 18일 | ISBN 9788932008141

사양 신국판 152x225mm · 339쪽 | 가격 6,500원

분야 장편소설

책소개

집단 무의식의 폭력 앞에 희생되는 한 여자의 비극을 미스터리 수법으로 그린 이 장편소설은 살인 강간 폭력 등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가, 넓게는 인류의 ‘폭력 갈망’이 집단 무의식 차원의 ‘희생양’ 제도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는 일종의 사회 고발 소설이다.

[머리말]

소설을 쓰는 이라면 모름지기 신변잡사에 머물 게 아니라 사지며 눈, 코, 귀, 입은 물론이고 머리카락에서 발톱까지 완벽하게 구비한 허구의 세상을 하나의 전범 또는 모델로서 낡고 병든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 펼쳐보여야 하는 게 아닐까?

하나 세월은 바람처럼 빠르고, 생각은 가물어 바닥을 드러냈으며, 뜻이 앞설 뿐 걸음이 미치지 못하니 슬프기 그지없다. 그저 종이값만도 못한 소설이라는 소리나 듣지 않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내박쳐두었던 먼지투성이 이야기 한 토막을 끄집어내어 일삼아 주물럭거렸던 것이 햇수로 만 3년이 지난 지금에야 이나마 책 모양을 띠게 되었다. 손발보다 생각이 먼저 앞서는 나로서는 뭐가 됐든지 제법 꼴을 갖춘 물건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노릇이 아니지만, 어쨌든 내 가슴의 자궁으로부터 생명체 하나가 출산한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없지는 아니하다.

그러나 막상 내놓고 보니 저게 제 발로 반듯하게 서기는 설 것이며, 풍진 세상에 나가 기여하기는 고사하고 목숨 보전이나마 온전히 할 수 있을까 걱정이지만, 나는 손을 털고 돌아앉아 눈을 감는다. 세상에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법, 내 할 바를 다했으니 아무리 마음이 짠하고 안쓰러워도 이 이상은 어쩔 도리가 없다.

생각해보면, 이 작은 소설책 한 권을 내는 일에도 수많은 분들의 품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분들이 멈칫거리는 나를 부추겨 글을 쓰게 했고, 벌이기만 하고 맺지 못하는 나를 꾸짖어 한 뭉치 원고를 완성케 했으며, 더 귀한 일에 쓰였어야 할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책을 만들어주셨다.

받침대로 쓰일 다른 작대기가 있어야 작대기를 세울 수 있듯이, 사람이란 결국 다른 사람들이 받쳐주고 붙들어주어야 바로 설 수 있는 존재임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어찌 고맙지 않으랴. 다만 한달음에 갚을 길이 없으니 그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 1996년 6월, 김환

목차

수몰 마을을 찾아가는 심정

제1부
새가 된 여자의 빈 무덤
인간을 위한 눈물
사건을 구성하는 일곱 가지 조건

제2부
반복

[작가 후기]

작가 소개

김환 지음

김환은 1961년 전북 익산에서 출생,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문학과사회>> 봄호에 <비막을 펼쳐라>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1996년 장편소설 <<세상에서 가장 지겨운 일>>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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