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을 맴도는 이유

문학과지성 시인선 183

조은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6년 7월 30일 | ISBN 9788932008295

사양 신46판 176x248mm · 106쪽 | 가격 6,000원

책소개

『무덤을 맴도는 이유』는 통감각의 세계를 탁월하게 보여주는 시집이다. 꽃과 바람과 돌과 나무와 새·풀 등의 사물들을 내면에 넣어 헹구어 다시 꺼내놓는 시인의 언어들은 육체의 연장처럼 세계를 감지하고, 또한 개체의 아픔과 세계의 아픔을 하나의 감각으로 연결시킨다. 하늘은 시인의 피부이자 세계의 뚜껑이며 무덤의 봉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속에 하늘을 찢으며 나는 새들은 무덤을 여는 혹은 자신을 뿌리째 뽑는 시인의 겨냥하는 정신이다.

[시인의 산문]

사람들은 사회라는 육체 속에서 빛나는 눈이다. 썩고 있는 생명들은 반짝이지 않는다. 살아 있는 자들의 눈은 딱딱하게 굳어 있거나 먼지가 풀풀 날리는 길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세계를 향해 직선으로 열려 있다. 그 가까운 거리를 무시하고 어떤 생명은 점점 더 구불구불한 길을 만든다. 이따금 하찮은 벌레들조차 딱딱한 껍질을 반짝이며 삶을 향해 움직이는 것을 본다. 그때 그것들의 작은 몸은 하나의 눈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듯 놀랍다. 생각해보자, 어두워질수록 더욱 크게 열리는 눈조리개를. 눈은 또한 급소이고, 급소를 다치면 어둠이라는, 행복이라는, 가능성이라는 이름의 육체는 반응한다.

작가 소개

조은 지음

1960년에 태어나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시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등을 발표하며 등단. 시집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무덤을 맴도는 이유』 『따뜻한 흙』 『생의 빛살』,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 『낯선 길로 돌아오다』 『또또』, 동화 『햇볕 따뜻한 집』 『다락방의 괴짜들』 『동생』 『옛날처럼 살아 봤어요』 등 많은 책을 펴냈다. 2014년 『또또』로 제4회 ‘전숙희 문학상’을 받았다. 오늘도 사직동 한옥집에서 걸어가듯 글을 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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