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사랑 기계

문학과지성 시인선 199

김혜순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7년 6월 10일 | ISBN 9788932009155

사양 신46판 176x248mm · 158쪽 | 가격 8,000원

수상/추천: 김수영문학상

책소개

시집 『불쌍한 사랑 기계』의 시들은 시간과 공간을 요리하는 기계들이다. 이 기계들은 과거로 미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을 계란말이처럼 도르르 말아 현재의 시간 위에 놓는다. 그리고 이곳 저곳의 공간들을 하 몸 속에 집어넣고 흔들어 뒤섞였다가 토해낸다. 혹은 내시경을 통해, 상상할 수 없이 크거나 육안으로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것들을 보는 특이한 렌즈를 통해, 우리 앞에 그것들을 상영한다. 가지런한 시공간 안에서 우리는 그것들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고통스럽게 겪다 보면, 우리는 그것들이 우리들 욕망의 가시적인 물질임을 깨닫게 된다.

[시인의 산문]

나는 내 시가 프랙탈 도형처럼 세상 속에 몸담고 세상을 읽는 방법을 가지길 바란다. 울퉁불퉁하고, 미끌미끌하며, 변덕이 죽 끓는 이 세상 말이다. 이 세상은 해석할 수가 없다. 시는 이 세상에 몸담은 자가 이 세상(몸)이라는 형상을 이기려는 지난한 몸짓 아닌가.

여성은 자신의 몸 안에서 뜨고 지면서 커지고 줄어드는 달처럼 죽고 사는 자신의 정체성을 본다. 그러기에 여성의 몸은 무한대의 프랙탈 도형이다. 이 도형을 읽은 방법으로 여성인 나는 생명이 흘러들고 나아가는 길을 느끼고 그것에 따라 산다. 나는 사랑하므로 나 자신이 된다. 나는 사랑하므로 내 몸이 달의 궤적처럼 아름다운 만다라를 이 세상에 그려나가기를 바란다.

이 사랑은 태곳적부터 여성인 내 몸에서 넘쳐나오고, 그리고 거기서부터 고유한 실존의 내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그러나 이 실존의 실체는 고정된 도형이 아니라 움직이는 도형으로서의 실체다. 늘 순환하는. 그러나 같은 도형은 절대 그리지 않는
-김혜순,「프랙탈, 만다라, 그리고 나의 시 공화국」중에서

작가 소개

김혜순 지음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陰畵』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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