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이며 샘물인

문학과지성 시인선 226

정현종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9년 8월 10일 | ISBN 9788932010908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0쪽 | 가격 6,000원

책소개

정현종의 시 세계에는 가두리가 없다. 한없이 작은 것에서부터 우주적인 것에까지 축소되고 팽창한다. 시간의 경계와 공간의 경계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그의 상상력은 모든 사물들의 형태를 결정짓는 가두리를 터뜨리고, 그의 시들은 사물과 인간, 공간과 시간, 행동과 정지, 소리와 침묵 등등의 틈과 경계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어느덧 그 테두리들을 증발시켜버린다. 그래서 그의 시의 언어들은 정해진 의미의 감옥을 견디지 못하고 언제나 요동치고 들썩거린다.

[시인의 산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갈증이며 샘물인
샘물이며 갈증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
갈증이며
샘물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 「갈증이며 샘물인」 전문

목차

▧ 시인의 말

갈증이며 샘물인
이 귀신아
불 멸
어떤 성서
기적-간이역
귀뚜라미야
팔다리는 반짝인다
오 늘
오늘 밤
물방울-말
한 생각이 스쳐
푸르른 풋시간이여
모국어
사전을 기리는 노래
이 바람결
움직이지 말아야지요
다른 나라 사람
말없이 걸어가듯이
우리는 구름
궁 지
날 개
마음은 떡잎
게걸음으로
푸른 하늘
가짜 아니면 죽음을!
한없는 지평선
아침 햇빛 1
아침 햇빛 2
여름 저녁 1
여름 저녁 2
오후 네시 속으로
새여 꽃이여
걸음걸이 1
걸음걸이 2
걸음걸이 3
걸음걸이 6
아름다움으로
꽃 深淵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인생
바람 속으로
자연에 대하여
숨어 있는 아름다움
사랑은 나의 권력
그 가벼움
떠돌겠다고
꽃잎 2
아름다움이여
잘 떴다 알몸이여
작은 국화분 하나
너의 목소리
안 부
날아라 버스야
몸이 움직인다
숲가에 멈춰 서서
예 술
일상의 빛
너는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보다……
하늘의 혈관
바람이여 풀밭이여
시간은 두려움에 싸여 있다
때와 공간의 숨결이여

▧ 해설| 너-꽃 심연 속의 내 손가락·이광호

작가 소개

정현종 지음

정현종은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3살 때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까지 경기도 화전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는데, 이때의 자연과의 친숙함이 그의 시의 모태를 이룬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신태양사·동서춘추·서울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재직하였다. 그 후 1974년 마국 아이오와 대학 국제 창작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돌아와서는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장한 그는 지금까지 쉼 없는 창작열과 자신의 시 세계를 갱신하는 열정으로 살아 있는 언어,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열어 보여왔다. 첫 시집 『사물의 꿈』을 출간한 이래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견딜 수 없네』 『광휘의 속삭임』 등의 시집과, 『고통의 축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등의 시선집을 펴냈다. 또한 시론과 산문을 모은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등을 출간했으며, 다수의 해외 문학 작품집을 번역했다. 그리고 2015년 4월, 등단 50주년을 맞은 시인은 그의 열번째 시집인 『그림자에 불타다』와 산문집 『두터운 삶을 향하여』를 상자했다. 한국문학작가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경암학술상(예술 부문), 파블로 네루다 메달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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