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갔다 오십니까?

문학과지성 시인선 213

성기완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8년 3월 30일 | ISBN 9788932009940

사양 신46판 176x248mm · 157쪽 | 가격 5,000원

책소개

이 시집의 화자는 불온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소년과 같다. 그는 금기를 깨뜨리는 자라기보다 애당초 금기가 없는 세계에서 온 자아이며, 자신의 위상을 사회 질서 안에 위치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년이다. 그래서 이 시집의 시들에는 명상적인 잠언이나 교훈적인 제스처, 알레고리를 통한 시적 깨달음이 없다. 그보다 흥얼거리는 듯한 운율과 절제된 언어, 환상, 욕망의 투명한 부유 등이 자유롭게 그러나 일정한 방향을 가진 채 흐른다. 그 방향은 새로운 길을 내는 도도한 흐름이라기보다 꽉 막힌 공간에서 터질 듯한 수압에 의해 틈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강력한 반발의 흐름이다.

[시인의 산문]

말의 여러 국면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식물성. 새로운 세기는 식물성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세기가 될 것이다. 나무들이 어떤 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괴롭고, 지쳐 있는 몸. 여전히 불쌍하다.

목차

▨ 시인의 말

서시

I. 길, 스팀

초대
환멸을 위하여
벌레
정화된 오후 1
일요일
위치 선정과 위치 에너지
귀고리의 신비
추억의 모양을 부순다
어느 땅, 어느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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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실 문은 없습니다
이월
밀회
月印千江
소각장에서
4월
미이라
검은 구멍은 그다지 검지 않다
길, 스팀
등 뒤
펄럭이는 그림자

II. 여름, 장마

두비누슈카
어느 날
긴자꼬 미쓰윤
내리실 문은 없습니다
여름, 장마
幻生, 혹은 죽음에 이르는 병
푸른 큰 쓰레기통의 뜻을 지나며 묻는 새벽
사랑 노래
날티-푸슈킨, 릴케, etc.
바다새는 바람을 이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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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시켜본 오르페의 신화
내리실 문은 없습니다

III. 지도, 가을

불러내기
가을, 지는 낙엽
방파제
전갈
내리실 문은 없습니다
색소폰/오렌지
지도, 가을
할아비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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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편견
목소리는 사라지고
전통의 힘
밀도의 얼룩
쇼핑 갔다 오십니까?

IV. 겨울, 어지럼증


우리는 제천역에서 오 분 간을 쉬었다
별곡
내리실 문은 없습니다
겨울, 어지럼증
검은 새 타고
마더 스크린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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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노래
황혼
눈 속의 폐차
말에 관한 두 가지 체험
내릴실 문은 없습니다
점근적 자유
울산행
정화된 오후 2

▨ 해설 · 푸른 쓰레기통 속의 시 – 김진하

작가 소개

성기완 지음

성기완  시인, 뮤지션. 1967년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1994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으며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1998) 『유리 이야기』(2003), 『당신의 텍스트』(2008), 산문집 『장밋빛 도살장 풍경』(2002) 『모듈』(2012) 등을 출간했다.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멤버로 네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솔로 앨범으로는 「나무가 되는 법」(1999), 「당신의 노래」(2008)가 있다. 현재 소리보관 프로젝트인 <서울 사운드 아카이브 프로젝트>(SSAP)를 이끌고 있으며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사운드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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