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일곱 조각

은모든 연작소설집

은모든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22년 5월 16일 | ISBN 9788932040219

사양 변형판 120x188 · 290쪽 | 가격 14,000원

책소개

“평행우주를 다 살아볼 수 없는 유한한 모두에게 전하는 응원” 구병모(소설가)
은모든이 선보이는 첫 연작소설집

“다시 태어나면”의 가능성, 리부트와 스핀오프의 연속
세 명의 여성이 다르게 살아보는 일곱 개의 삶

『모두가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애주가의 결심』 저자 은모든의 첫 연작소설집 『우주의 일곱 조각』이 출간되었다. 2018년 『한국경제』 신춘문예로 데뷔한 이래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작가의 일곱번째 책이다. 생생한 인물 구성과 발랄한 전개를 통해 그야말로 페이지터너의 표본을 선보인 은모든. 이번 연작은 세 명의 인물이 각기 다른 상황과 조건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일곱 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그의 특장이 빛을 발한다. 사십대가 머지않은 여성들의 방황하는 커리어, 한없는 가사노동과 육아, 확신보다는 물음으로 가득한 사랑을 둘러싼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여름밤 여자 친구들과 유쾌한 와인 한잔이 간절하게 느껴질 것이다. 어렵사리 휴가를 내고 비행기에 몸을 실은 당신, 지친 밤 맥주 한 캔의 위안을 찾는 당신, 익숙하게 통근 지하철에 오른 당신, 이 책에서 마음에 딱 맞는 한 조각의 이야기를 찾길 바란다.

“진짜 탐나는 것은 남들이 죄다 먼저 채어 가고 내 앞에는 결국 이런 것밖에 안 돌아오는구나.”
“평행우주가 백 개쯤 있어도 거기서 다 엄마 역할만 하고 있을 것 같아.”
“우리가 삼십대에 똑같은 고민을 다시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지 그때는.”


체력은 옛날 같지 않고…… 일상의 루틴에 갇히기 쉬운 나이
내 삶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 위해 분투하는 여성들

이 소설들은 삼십대 여성 인물 세 명을 공유해 서로가 서로의 스핀오프가 되어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다. 평화와 고요를 지향하며 빵과 음악을 사랑하는 은하는 대체로 누구에게도 성적 끌림을 크게 느끼지 않는 에이섹슈얼에 가깝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가족이나 경제 환경 등에 의해 결혼을 선택하게 된다. 분명한 자기 표현 욕구를 가진 성지는 보통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지만 발 딛은 세계에 따라 만년 조연으로 남기도 하고 혹은 슈퍼스타가 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바이섹슈얼인 민주는 아이 둘을 낳은 직장맘이기도 하다가 다른 세계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미영 언니’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실은 한 사람의 정체성이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놓인 세계에 따라 생애 서사가 달라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작가는 보여준다. 마치 다른 맛과 모양의 조각이 이루어내는 하나의 홀 케이크 같은 구성. 이 다채로운 맛을 하나의 연작으로 묶어주는 것은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가장 자신답게 살고자 악전고투하는 세 사람의 삶의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패가 두렵더라도 한 발 더 나아가보려는 이들의 이야기는 읽는 이에게 용기를 넘어선 영감이 된다.

“지금은 달랐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훨씬 더 구체적인 형태가 되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해 이제 막 발을 내디딘 사람처럼 상기된 얼굴을 한 그녀.”
“이 전화 한 통이 인생의 다음 장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럴 것이다.”


막연한 희망이나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소소한 일상의 변화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가는 여정

막연한 낙관도, 침잠하는 비관도 없이 은모든 소설의 여성들은 ‘그냥 한다’. 그냥 일하고, 사랑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힘든 일도 삶의 일부로 포용하는 현실적인 태도는 그간의 경험에서 쌓인 연륜에서 온 것이리라. 실패하고 넘어져도 친구들과 여행 가서 맥주 마시며 털어버리면 그만이다. 삼십대 여성들이 맞게 되는 보통의 시련, 그러나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그 올올의 마음을 담아내면서도 전체적으로 발랄하고 산뜻한 톤앤매너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우리의 낙천과 유머는 삶을 움직이게 하고, 우정과 위로는 어려움을 넘어서게 한다. 아흔아홉 개의 평행우주 속의 내가 더 부유하든 성공했든, 내가 숨 쉬며 서 있는 바로 지금-여기의 세계에서 안간힘을 다해 최선을 찾는 이들이 ‘은모든의 여자들’이다. “한 테이크 갈 때마다 뭐라도 다르게 해보려고”(「미래에서 왔습니다」) 애쓰며 일상의 작은 실천들로 자기 세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내는 그녀들의 이야기로 당신도 좀더 나은 내일의 세계를 만나길 희망해본다.


■ 본문에서

은하는 다음 주말에 사촌들을 만나면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겪은 업계의 노동 환경을 기준으로 두고 일터를 평가하는 일의 맹점에 대해 전해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포춘쿠키」

“세끼 밥처럼 늘 함께하는 사이보다 특별한 날 선물하는 디저트처럼 가끔 반갑게 마주할 수 있는 사이가 되도록요. 아마 은하 씨는 하실 수 있을 거예요.” 「Special Thanks to」

길 건너 있는 신호등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은하는 꽃다발을 든 손으로 깜빡이는 파란불을 가리켰다.
“건널 수 있겠다. 뛰자!” 「거절의 축제」

살다 보면 그런 때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여기저기 금이 간 채 조금씩 기울어지던 성벽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버린 것 같은 순간,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XXXXXXXXXXXXXXXXX」


■ 작가의 말

리메이크, 리부트, 스핀오프

본편에서는 서사의 중심에서 밀려난 인물이나 설정이 이야기의 한가운데 자리하는 스핀오프를 접할 때면 종종 산뜻한 형태의 부활을 목도한 기분이 든다. 그리하여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의 스핀오프라고 여기며 쓴 소설 일곱 편을 모았다. 모쪼록 민주와 성지와 은하가, 책장을 넘기는 모든 분이 자신에게 최적인 우주를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하면서.


■ 추천의 말

“한 테이크 갈 때마다 뭐라도 다르게 해보려고” 애쓰는 그 마음이 당신의 오늘을 좀더 값있게 만들어주리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고,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막연한 공상이 아니라, 평행우주를 다 살아볼 수 없는 우리 유한한 모두에게 작가가 전하는 응원인 것이다. 구병모(소설가)

마음만 굳세게 먹으면 못마땅한 삶의 세부들을 모두 교정할 수 있다는 성공 신화도, 아무리 애써봤자 나아지는 게 하나 없다는 상습적 냉소도 거부한 채 일상의 작은 실천을 ‘차원의 문’으로 여기는 은모든의 여자들이 여기 있다. 오은교(문학평론가)

목차

■ 차례

미래에서 왔습니다
첩보원 시절
포춘쿠키
XXXXXXXXXXXXXXXXX
에로즈 셀라비
거절의 축제
Special Thanks to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작가 소개

은모든 지음

2018년 『한국경제』 신춘문예에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꿈은, 미니멀리즘』 『안락』 『마냥, 슬슬』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오프닝 건너뛰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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