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_소설

해시태그 문학선

김지은, 이광호 엮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 ISBN 9788932039367

사양 변형판 138x207 · 326쪽 | 가격 14,000원

책소개

문학×사회
한국 사회를 읽는 문학 필독서
<해시태그 문학선> 1차분 4권 출간!

문학과지성사에서 새로운 시리즈 <해시태그 문학선>을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해시태그 문학선>은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주제어를 선정해, 이와 연관된 문학작품들을 선별하여 묶은 앤솔러지다. 이번에 출간된 1차분 4권은 2021년 한 해 동안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로 #젠더와 #생태를 선정하고 각 주제어별로 #시와 #소설 편을 엮어 펴냈다.
해시태그(#)는 소셜 네트워크상의 검색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호로 시작되었지만, 이제 일상의 관심사에서부터 사회적 이슈까지 아우르는 유력한 주제어를 띄워 올려 대중들을 광장으로 끌어내는 문화 현상으로 진화했다. 문학과지성사의 <해시태그 문학선>은 문학작품이라는 ‘기호hash’를 ‘묶는다tag’라는 어원 그대로, 시간과 지면을 달리하여 각기 흩어져 있던 문학작품들을 하나의 주제어로 묶어낸다. 수록 작품들의 목록은 문학의 언어가 얼마나 내밀하게 동시대의 뜨거운 문제와 마주하고 있는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무대가 된다.
책에 실린 개별 작품들은 하나의 주제어에 포섭되지 않지만, 주제어와 문학작품과의 연관을 사유하고 상상하는 작업은 한국문학의 스펙트럼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며 독자들에게 새롭고도 섬세한 문학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포스트잇’(작품 해설)과 ‘생각의 타래’(생각해볼 문제)를 더해 ‘#문학’을 둘러싼 보다 심층적인 질문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새롭게 기획한 <해시태그 문학선>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한국 사회의 격렬하고 문제적인 주제어
#젠더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젠더’는 한국 사회의 격렬하고 문제적인 주제어가 되었다. 많은 여성들이 교육을 받고 스스로 돈을 벌며 성차별을 금지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었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혐오 세력들과 부딪힌다. 세상은 변했지만,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성차별적 요소는 견고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여성들은 여전히 젠더 문제 한가운데에서 투쟁 중이다.
이 젠더 의제는 우리 시대 문학의 지형 또한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 그동안 ‘남성-이성애자’를 보편적인 문학의 주체로 오인했던 한국문학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동반하며,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과 젠더 감수성으로 한국문학의 문법과 소통 방식을 새로운 차원에 진입하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페미니즘을 둘러싼, 2016년 이후 한국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다. 길게는 일제강점기 때(김명순, 나혜석, 백신애 등), 짧게는 40여 년 전(김혜순, 박완서, 오정희, 최승자 등)부터 우리 사회에 면면히 이어져온 여성적 글쓰기는 한국문학사에 다른 시대를 예비하게끔 했다.
<해시태그 문학선_#젠더>는 이처럼 여성적인 글쓰기를 수행해온 문제적 작품들을 묶어서 그것을 우리 시대의 질문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다. 『#젠더_소설』은 한국문학사에서 지금 기억되고 다시 읽어야 할 백신애, 오정희, 박완서, 최윤, 한강, 배수아, 김애란의 단편소설 7편을 선정했으며, 『#젠더_시』는 여성적인 시 쓰기의 잠재성을 밀고 나간 작품 70편을 ‘몸’ ‘나’ ‘사랑’ ‘시간’ ‘모성’ ‘시선’이라는 여섯 개의 소주제어로 나눠 묶었다. “이름을 갖지 못한, 말하지 못하는 여성들에 주목”하고 “어떤 지워짐의 시도 속에서도 살아 있는 여성들의 존재를 입증”하면서 “여성이 바라보는 삶의 가치와 지향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들은 오늘날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여전한 불안과 위험 속에서도 원하는 것을 찾아 터널을 걷고 있는 여성들에게” 보내는 예언 같은 응원이다.


“무엇인가 빛 속에서 소리치며 일제히 끓어오르고 있었다”
지금 기억되고 다시 읽어야 할,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7인의 작품 수록

『해시태그 문학선_#젠더_소설』은 지금 기억되고 다시 읽어야 할,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7인의 단편소설 7편을 엮어 펴냈다. 백신애, 오정희, 박완서, 최윤, 한강, 배수아, 김애란의 작품으로, 멀게는 일제강점기의 한복판(1934년)에서부터 비교적 최근(2007년)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간대와 여건에서 살아오며 여성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문학의 세계를 한눈에 바라보게 했다.
먼저 백신애의 「적빈」은 1934년 『개벽』에 발표된 작품으로 가난의 끝에 매달려 염치도 내다 버린 채 생존을 갈구하는 한 노년 여성의 분투를 다룬다.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곤궁함 속에서도 대를 이을 손자가 태어났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주인공 ‘매촌댁’의 모습은 한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리면서까지 파고드는 가부장제의 깊은 모순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남은 보리쌀을 출산하는 며느리에게 다 내어주고 똥 힘으로 아침까지 버텨보겠다며 뒤가 마려운데도 똥을 참고 재빠르게 걷는 대목에서, 한 인간으로서 도리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결심과 동병상련의 여성을 애달프게 여기는 최후의 몸부림을 볼 수 있다.
오정희의 「유년의 뜰」은 전쟁 통의 한가운데서 여성들이 성장하고 생존하고 좌절하며 그 속에서 자신들의 욕망을 확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부장제의 틀에 갇혀 살아온 여성들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혼란에 휘말리면서 가부장과 분리되거나 일시적 부재를 경험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힘과 구조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주인공 ‘노랑눈이’의 큰오빠는 전쟁에 징집된 아버지의 부권을 계승하기라도 한 것처럼 여동생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집주인 목수는 집을 나간 딸 부네를 개처럼 끌고 와 골방에 감금한다. 그러나 그 굴레 속에서도 여성들의 욕망과 생명력은 살아남는다. 작가는 ‘노랑눈이’의 시선을 통해 거대한 아버지의 흔들림을 포착하고, 그 손아귀 틈으로 비어져 나와 기어이 자신의 등뼈를 세우고 마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박완서의 「겨울 나들이」는 전쟁과 여성의 삶, 여성들의 연대에 대해 말한다. 주인공은 중견 화가의 성실한 아내로, 그의 남편은 전쟁 중에 아내와 생이별을 하고 어린 딸만 등에 업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 무명 화가를 사랑한 주인공은 “사느라고 살아보느라” 혼신의 힘을 다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화실에 들렀다가 남편이 그린 딸의 초상화를 보고 그동안 헛되이 산 것 같다는 절망적 감정에 휩싸인다. 그림 안에는 북에 남은 남편의 전처와 꼭 닮은 딸이 있었다. 순간 자신이 그동안 애써 매달려온 삶이 허망하다고 느껴 온천장이 있는 마을로 혼자 겨울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은 우연히 찾은 여인숙에서 두 여성을 만나 뜻밖의 휴식과 평안을 얻는다. 주인공과 그 두 여성은 각기 다른 국면에서 전쟁의 희생양이었다. 소설은 전쟁이라는 터널을 지나온 여성들이 각자 어떤 삶을 꾸려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들의 맞잡은 손이, 여성들의 연대가 전쟁의 비극을 끊어내고 새로운 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최윤의 「하나코는 없다」는 남성들이 가족주의 바깥의 모처에 두고 내키는 대로 회상하려 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다. 소설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베네치아로 향하는 한밤의 기차 안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32세의 남성으로 로마에 출장을 왔는데 업무 중 틈을 내어 베네치아에 왔다.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그러나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하나코’를 만나기 위해서다. 하나코는 그 여성의 본명이 아니다. 우연히 붙인 농담조의 별명이 그를 부르는 호칭이 되어버렸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여성을 없는 존재로 치부하는 남성 중심주의 사회의 현실을 비판한다. 그리고 하나코라고 불렸으나 장진자였던, 자립적인 한 여성의 삶을 의존적인 가부장적 남성들의 무력한 모습과 견주면서 어떤 지워짐의 시도 속에서도 살아 있는 여성들의 존재를 입증한다.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는 식물이 되어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이 소설은 작가가 이후에 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한다. 작가는 여성이 바라보는 삶의 가치와 지향을 식물성으로 상징하면서, 그 식물성을 잘라버리고 가두고 바람과 햇빛과 물을 제공하지 않는 가부장적 사회의 경쟁적 구조를 동물성으로 대치시킨다. 그리고 그 여성이 말라붙고 시들고 굳고 다시 물기를 머금어 자라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배수아의 「프린세스 안나」는 우리 사회에서 어린 딸을 일컫는 ‘공주님’이라는 호칭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가부장적 사회가 호명하는 공주가 되기를 거부하는 안나의 시선에서 여성의 삶을 다룬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가부장제 아래에서 여성이 느끼는 존재의 까마득한 불안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탈출의 가능성을 그렸다. 이 작품 속에서 휘청거리는 세기말을 걷는 ‘프린세스 안나’는 21세기의 프린세스들에게 빛의 방향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여전한 불안과 위험 속에서도 원하는 것을 찾아 터널을 걷고 있는 오늘의 여성에게 건네는 예언 같은 응원이기도 하다.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는 학원 강사인 젊은 여성이 주인공으로 무직자인 여성 후배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후배는 어릴 때 시립 도서관에서 인삼껌 한 통과 함께 버려졌다. 사라진 어머니를 생각하거나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야 할 때마다 그 참혹한 시간이 생각나고 입에 침이 고인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가부장적인 힘의 관계에 따른 성차별이나 계급 차별, 고용인을 모멸감으로 몰아넣는 사내 문화, 성희롱을 내재한 유흥의 관습 같은 것에 고통을 느낄 때마다 콧물이나 비지땀과 같은 분비물, 목마름 같은 신체의 신호를 자각한다. 그중에서도 생리는 자신이 느끼는 고통의 기원이 여성이라는 사실과 관련 있음을 보여주는 주기적인 경고처럼 등장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자신을 억누르는 권력을 향해 직접 발언하지 못하고, 자신보다 더 약하고 같은 여성인 후배를 향해 불만의 원인을 돌린다. 결국 후배가 짐을 정리해 떠나고 주인공은 “보통보다 약간 좋은 목욕용품으로 샤워를 하”면서 자신이 느꼈던 안도감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뒤늦게 돌아본다. 후배가 남긴 인삼껌은 살점처럼 피곤하게 늘어져 후각세포를 자극하고 주인공의 입에는 침이 고인다. 이것은 그들이 같은 사람이었고, 같은 여성이었고, 이 사회에서 함께 버려진 존재였다는 것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 책 속으로

그래도 눈앞에는 오늘 낳은 아기의 두 다리 사이에 사나이란 또렷한 그 표적이 어릿어릿 나타났다 사라지고 하였다. 그는 이윽히 걸어가는 사이에 몹시 뒤가 마려워져 잠깐 발길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본 후 속옷을 헤치려다가 무엇에 놀란 듯 다시 재빠르게 걷기 시작하였다.
‘사람은 똥 힘으로 사는데……’ 하는 것을 생각해내었던 것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간들 밥 한 술 남겨두었을 리가 없으며 반드시 내일 아침까지 굶고 자야 할 처지이므로 지금 똥을 누어버리면 당장에 앞으로 거꾸러지고 말 것 같았던 까닭이었다.
그는 흘러내리는 옷을 연방 움켜잡아 올리며 코끼리 껍질 같은 몸뚱이를 벌름거리는 그대로 뒤가 마려운 것을 무시하려고 입을 꼭 다문 채 아물거리는 어두운 길을 줄달음치는 것이었다. (백신애, 「적빈」, 29~30쪽)

전쟁이 끝나면 아버지가 돌아온다. 두 해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지만 할머니는 끈기 있게 기다렸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정다운 기억,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사실에 우리는 모두 얼마쯤의 불안과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매일 술 취해 돌아오는 어머니를 향해,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뭐라고 하실까요, 차갑게 협박하는 오빠까지도.
우리가 임자 없는 닭의 맛에 길들여지듯, 어머니의 지갑을 더듬는 내 손길이 점차 담대해지고 빼내는 돈의 액수가 많아지듯, 할머니가 단말마의 비명도 없는 도살의 비기를 익혀가듯, 그리고 종내는 눈의 정기만으로도 닭들이 스스로 죽지 밑에 고개를 묻고 널브러지듯 아버지 역시 달라져 있을 것이다. (오정희, 「유년의 뜰」, 84쪽)

나는 불현듯 아직도 마주 잡고 있는 고부의 손 위에 내 손을 포개보고 싶어졌다. 남남끼리이면서 가장 친한 두 손, 대사업의 동업자끼리이기도 한 이 두 손 사이를 맥맥이 흐르는 그 무엇을 직접 내 손으로 맥 짚어보고, 느끼고, 오래 기억해두고 싶었다. 마치 이 세상 온갖 것 중 허망하지 않은 단 하나의 것에 닿아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도 되는 듯이 나는 감지덕지 그 일을 했다. 거칠지만 푸근한 두 손 위에 내 유약한 한 손이 경건하게 보태졌다. (박완서, 「겨울 나들이」, 131~32쪽)

낯선 도시에서 지도 없이, 목적지도 없이 걷는 낙망한 자의 자유, 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이국의 말을 쓰는 나라에서 침묵으로 미로를 헤매는 자의 안식에 그는 음울한 미소를 지으면서 빠져들었다. 몇 번인가, 하나코, 아니 스코베니 회사 소속, 인테리어 디자이너, 장진자의 목소리가 가볍게, 이 도시의 배음처럼 울렸다. 그렇게 날 몰라요? 그렇게도? 그것은 함정이 많은 수수께끼처럼 점점 더 깊이 그를 미로투성이의 한 도시 속으로 이끌었다. (최윤, 「하나코는 없다」, 171쪽)

나는 한 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어요. 어떤 끈질긴 혼령이 내 목을, 팔다리를 옥죄며 따라다녔을까요. 아프면 울고 꼬집히면 소리치는 어린아이처럼, 나는 언제나 달아나고만 싶었어요. 울부짖고 싶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얼굴을 하고 버스 뒷좌석에 웅크리고 앉아, 어머니, 주먹으로 유리창을 박살 내고 싶었어요. 내 손등에 흐르는 피를 게걸스럽게 핥아먹고 싶었어요. 무엇이 나를 그토록 괴롭혀서, 무엇으로부터 달아나겠다고 나는 지구 반대편까지 가려고 했을까요. 왜 가지 못했을까요, 병신처럼. 왜 훌훌 떠나 이 지긋지긋한 피를 갈지 못했을까요. (한강, 「내 여자의 열매」, 217쪽)

그래서 안나는 그날 처음으로 립스틱을 바른다. 노아는 여자의 립스틱을 주워서 소매로 문지른 다음에 언제나처럼 안나가 다니는 화실로 안나를 데리러 온다. 안나는 언제나 얼굴이 창백하고 입술도 창백하다. 그것은 노아가 안나를 만나는 것이 항상 깊은 밤,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불빛이 강렬한 지하철의 거리이기 때문이다. 안나가 립스틱을 바르고 처음으로 말한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배수아, 「프린세스 안나」, 251~52쪽)

어쨌든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그녀는 그날 밤, 후배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잊지 못한다. 어쩌면 그 한마디 때문에 후배와 살게 된 건지도 몰랐다. 후배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날 이후로 사라진 어머니를 생각하거나, 깊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헤어져야 했을 때는 말이에요. 껌 반쪽을 강요당한 그녀가 힘없이 대꾸했다. 응. 떠나고, 떠나가며 가슴이 뻐근하게 메었던, 참혹한 시간들을 떠올려볼 때면 말이에요. 응. 후배가 한없이 투명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도 입에 침이 고여요.” (김애란, 「침이 고인다」, 296~297쪽)

목차

기획의 말

백신애_적빈赤貧
포스트잇_생각의 타래
오정희_유년의 뜰
포스트잇_생각의 타래
박완서_겨울 나들이
포스트잇_생각의 타래
최윤_하나코는 없다
포스트잇_생각의 타래
한강_내 여자의 열매
포스트잇_생각의 타래
배수아_프린세스 안나
포스트잇_생각의 타래
김애란_침이 고인다
포스트잇_생각의 타래

지은이 약력
작품 출처

작가 소개

김지은 엮음

아동청소년 문학평론가.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심리철학과 철학교육을 공부했다.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비평집 『거짓말하는 어른』 『어린이, 세 번째 사람』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그래픽노블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그림책 『사랑 사랑 사랑』 『괜찮을 거야』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등이 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문예창작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광호 엮음

문학평론가.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비평집 『이토록 사소한 정치성』 『익명의 사랑』 『시선의 문학사』 등과 산문집 『사랑의 미래』 『너는 우연한 고양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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