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과 시작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 | 최성은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21년 6월 25일 | ISBN 9788932038711

사양 변형판 130x200 · 496쪽 | 가격 22,000원

책소개

문학의 깊이, 사유의 깊이, 인간의 깊이
세계문학, 그 찬란한 향연 20년

2001년 6월 『트리스트럼 샌디』를 시작으로 문학과지성사와 대산문화재단이 함께 기획 · 출간해온 대산세계문학총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였다. 지난 20년 동안 국내 초역, 해당 언어 직접 번역, 분량에 상관없이 완역을 기본 원칙으로 발간해온 대산세계문학총서는 2021년 『전차를 모는 기수들』까지 총 140종 166권, 31개국 136명의 작가를 소개하며 한국의 독자들에게 폭넓은 문학체험을 선사해왔다. 우수한 외국문학을 올바로 이해 · 수용하여 한국문학의 토양을 풍요롭게 하고 세계문학의 외연을 넓힌다는 대의 아래 작품성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이미 좋은 번역으로 출간된 작품은 배제하여 77%(총 140종 중 108종)가 국내 초역이며, 문학의 주류 장르뿐 아니라 희곡, 산문, 우화, 설화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2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하는 리커버 특별판 3종―샤를 보들레르 시 세계의 완전판 『악의 꽃』, ‘시단詩壇의 모차르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끝과 시작』, 평이한 시어로 생의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일본의 국민시인 다니카와 슌타로 시선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은 지난 20년간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집들이다.
이번 특별판은 대산세계문학총서를 사랑해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답하는 선물이다. 늘 곁에 두고 싶은 책들이기에, 오랜 시간 총서와 함께해온 그리고 앞으로의 20년을 책임질 문학과지성사 디자이너들이 총서에 대한 경의와 독자들에 대한 감사를 담아 정성 들인 표지로 마련했다. 또한 이 특별판은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시발점이다. 대산세계문학총서는 167권부터 특별판과 같은 새로운 판형으로 재정비된다. 7월에는 새로운 포맷으로 준비된 빅토르 펠레빈의 『스너프』,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순응주의자』, 오라시오 키로가의 단편선으로 새 장을 열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지난 20년과 같이 앞으로도 꾸준하고 성실한 발걸음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향로에 많은 독자분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리뉴얼도 많은 기대 바란다.


“모차르트의 음악과 같이 잘 다듬어진 구조와
베토벤의 음악과 같이 냉철한 사유 속에서 뜨겁게 폭발하는
그 무언가를 겸비했다”_노벨상 위원회

우리 시대의 진정한 거장,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쉼보르스카 시의 정수를 담은 『끝과 시작』 리커버 특별판

2007년 한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2016년 개정판으로도 출간되었던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이 대산총서 20주년을 기념하여 리커버 특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한국 독자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끝과 시작』(2007, 통쇄 22쇄)은 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 세계를 대표하는 시 170편을 엮은 시선집으로, 쉼보르스카 시의 발아와 성장, 마침내 이룬 시의 숲을 확인할 수 있는, 그야말로 쉼보르스카 문학의 정수를 담은 한 권이라 말할 수 있다.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비범한 삶의 지혜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시인 쉼보르스카는 1945년 시 「단어를 찾아서」로 데뷔 이래 약 70년간 가치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상식과 고정관념에 반기를 들면서 대상의 참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역사에 함몰된 개인의 실존을 노래했으며, 만물을 포용하는 생명중심적 가치관을 반영한 폭넓은 시 세계를 펼쳐 보였다.
다소 무거운 주제에도 쉼보르스카의 시가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는 소박하고 진솔한 언어로 삶의 소중한 진리를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독자의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완성도 높은 구조를 만들고, 쉽고 단순한 시어로 정곡을 찌르는 명징한 언어, 풍부한 상징과 은유, 절묘한 우화와 패러독스,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표현과 따뜻한 유머를 동원한 시들로 ‘시단詩壇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쉼보르스카의 시들은 3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7년 처음 번역 출간된 이후 여러 시인들의 찬사와 지지를 받음은 물론 독자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사랑도 받고 있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두려움을 자아내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두 번은 없다」부분


디자인 노트 – 문학과지성사 디자이너 김은혜

쉼보르스카의 시집을 읽다가, 시인의 삶이 궁금해졌다.
시인은 서랍을 좋아했고 서랍에는 친구들과 주고받은 수집품, 콜라주한 엽서들 그리고 원고들이 가득했다고 한다. 시인이 직접 작업한 콜라주 엽서에는 쉼보르스카의 시와 닮은 지혜와 유머가 담겨 있다. 시적 상상력과 지적 영감의 장소인 쉼보르스카의 방. 시인의 정체성을 표지에 담고 싶었다. 쉼보르스카의 서랍 안에서 원고 하나하나를 꺼내 읽는다고 상상하며 시를 읽어보면 어떨까 한다.

작가 소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

폴란드 중서부의 작은 마을 쿠르니크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인 1931년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로 이주하여 평생을 그곳에서 살았다. 야기엘론스키 대학교에서 폴란드어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중퇴했다. 1945년 『폴란드 데일리』에 시 「단어를 찾아서」를 발표하며 등단한 뒤, 첫 시집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1952)부터 『여기』(2009)에 이르기까지 12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사후에 미완성 유고 시집 『충분하다』와 미공개 초기작을 모은 「검은 노래」가 출판되었다. 가치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상식과 고정관념에 반기를 들면서 대상의 참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역사에 함몰된 개인의 실존을 노래했으며, 만물을 포용하는 생명중심적 가치관을 반영한 폭넓은 시 세계를 펼쳐 보였다. 정곡을 찌르는 명징한 언어, 풍부한 상징과 은유, 절묘한 우화와 패러독스,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표현과 따뜻한 유머를 동원한 시들로 ‘시단詩壇의 모차르트’라 불리며,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독일 괴테 문학상, 폴란드 펜클럽 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성은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폴란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폴란드 정부로부터 십자 기사 훈장을 받았고 제1회 동원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쉼보르스카 시집 『충분하다』 『검은 노래』 와 그 외에 『쿠오 바디스』 『헤로도토스와의 여행』 『태고의 시간들』 『방랑자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등이 있다. 『김소월, 윤동주, 서정주 3인 시선집』 『김영하 단편선』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폴란드어로 번역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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