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샤를 보들레르 지음 | 윤영애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21년 6월 25일 | ISBN 9788932038704

사양 변형판 130x200 · 482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문학의 깊이, 사유의 깊이, 인간의 깊이
세계문학, 그 찬란한 향연 20년

2001년 6월 『트리스트럼 샌디』를 시작으로 문학과지성사와 대산문화재단이 함께 기획 · 출간해온 대산세계문학총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였다. 지난 20년 동안 국내 초역, 해당 언어 직접 번역, 분량에 상관없이 완역을 기본 원칙으로 발간해온 대산세계문학총서는 2021년 『전차를 모는 기수들』까지 총 140종 166권, 31개국 136명의 작가를 소개하며 한국의 독자들에게 폭넓은 문학체험을 선사해왔다. 우수한 외국문학을 올바로 이해 · 수용하여 한국문학의 토양을 풍요롭게 하고 세계문학의 외연을 넓힌다는 대의 아래 작품성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이미 좋은 번역으로 출간된 작품은 배제하여 77%(총 140종 중 108종)가 국내 초역이며, 문학의 주류 장르뿐 아니라 희곡, 산문, 우화, 설화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2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하는 리커버 특별판 3종―샤를 보들레르 시 세계의 완전판 『악의 꽃』, ‘시단詩壇의 모차르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끝과 시작』, 평이한 시어로 생의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일본의 국민시인 다니카와 슌타로 시선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은 지난 20년간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집들이다.
이번 특별판은 대산세계문학총서를 사랑해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답하는 선물이다. 늘 곁에 두고 싶은 책들이기에, 오랜 시간 총서와 함께해온 그리고 앞으로의 20년을 책임질 문학과지성사 디자이너들이 총서에 대한 경의와 독자들에 대한 감사를 담아 정성 들인 표지로 마련했다. 또한 이 특별판은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시발점이다. 대산세계문학총서는 167권부터 특별판과 같은 새로운 판형으로 재정비된다. 7월에는 새로운 포맷으로 준비된 빅토르 펠레빈의 『스너프』,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순응주의자』, 오라시오 키로가의 단편선으로 새 장을 열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지난 20년과 같이 앞으로도 꾸준하고 성실한 발걸음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향로에 많은 독자분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리뉴얼도 많은 기대 바란다.


“단테는 지옥에서 돌아오고, 보들레르는 지옥으로 들어간다.
전자가 더욱 강인하다면, 후자는 감동적이다.”_바르베 도르비이

시대를 앞서간 현대시의 시조 보들레르
낭만주의 정신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낭만주의의 결점을 뛰어넘은
보들레르 시 세계의 완전판

대산세계문학총서 18권으로 출간된 보들레르의 『악의 꽃』(2003, 통쇄 23쇄)은 프랑스 현대시, 나아가 서구 현대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보들레르의 전 인생이 담긴 시집이다. 이 책은 기이하고 대담한 주제들, 신선하고 파격적인 감수성, 그리고 매혹적인 음악성으로 문학사에 남았으나, 1857년 보들레르가 이 시집을 발표한 시대는 이 모든 감동을 함께할 감각을 갖추지 못했다. 그리하여 출간 당시 외설과 신성모독죄로 기소되어 6편의 시가 삭제되는 등 오해받고 매도당했다. 이때 내려진 유죄 판결은 근 1세기가 흐른 1949년에야 비로소 최고재판소에 의해 정식으로 파기된다. 보들레르는 실로 오랜 세월 ‘저주받은 시인’으로서의 불행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말라르메와 베를렌을 비롯한 당대 여러 젊은 작가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었으며, 후세는 이 책을 ‘현대시의 복음서’로 부르기를 서슴지 않는다.


보들레르의 문학과 삶의 정수가 담긴 유일한 시집

『악의 꽃』은 보들레르가 특정 시기에 쓴 시가 아니라, 그가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 스무 살 무렵의 시부터 그의 생애 마지막 시기인 벨기에 체류 당시에 쓴 시까지 포함된 것이다. 삭제되었던 6편의 시를 포함하여 ‘새 『악의 꽃』’, 관련 자료까지 완역한 문학과지성사의 『악의 꽃』은 보들레르 시 세계의 완전판이라 할 수 있다. 초판이 2003년에 출간되었던 만큼, 이번에 출간되는 특별판은 변화된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새로이 다듬어 선보인다.

네 천사들, 낡은 넝마를 걸친 네 풋내기 어릿광대들.
금빛, 자주빛, 히아신스 빛을 몸에 두른 천사들.
오 너희들은 내가, 완전무결한 화학자처럼, 또 거룩한 넋처럼,
내 의무를 다했음을 증언해다오.

왜냐면 나는 무엇에서이든 그 정수를 끌어냈으니,

너는 내게 진흙을 주었으되, 난 그것으로 금을 만들어냈으니.
-「2판을 위한 에필로그의 초고」부분


디자인 노트 – 문학과지성사 디자이너 조슬기

알 듯 말 듯한 세상의 속살이 드러나 있을 것만 같은 매혹적인 제목, 악의 꽃.
이 책은, 시는, 악의 꽃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마치 온 세상이 악으로 가득 차 있다는 듯이. 이 인상을 표지에 표현하는 방법으로, 원어 제목을 쓰고, 확장하고, 좌우 그리고 위아래를 반전시켜서 앞표지에 가득 차게 두었습니다. 단어들을 조금씩 겹치게 만드니 꽃잎이 겹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좀더 그 느낌이 살도록 단어별 크기 조정을 해보았습니다.

“우리의 죄는 끈질긴데 후회는 느슨하다.
우리는 참회의 값을 톡톡히 받고
가뿐하게 진창길로 되돌아온다,
비열한 눈물에 때가 말끔히 씻긴다고 믿으며.”

『악의 꽃』의 서시 격인 「독자에게」에서 발췌한 글이자 이 책의 뒤표지 글입니다. 진짜를, 위악을, 강렬함을, 비루함을, 연민을, 사랑을 노래하는 시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유명한 책이지만 아직 읽지 않은 분이 계신다면 이번 기회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작가 소개

샤를 보들레르 지음

프랑스의 시인이자 비평가. 청년 시절 여러 문인들과 어울리며 문학의 길로 들어섰으나, 무절제하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우려한 가족의 청원으로 금치산 선고를 받아, 많은 유산을 상속받았음에도 평생 가난과 빚에 시달려야 했다. 극심한 빈곤 속에서도 창작을 중단하지 않은 보들레르는 1845년, 첫 책인 미술 평론집 『1845년 미술전』을 출간하고, 1847년 중편소설 『라 팡파를로』를 출간한다. 프랑스 최초로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번역 · 소개하여 큰 찬사를 받기도 했다. 1857년에는 보들레르의 문학과 삶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악의 꽃』이 출간됐으나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벌금과 시 여섯 편 삭제 판결을 받았다. 이후 에세이 『인공 낙원』과 『악의 꽃』 2판을 연이어 출간하고 비평문도 활발히 발표했으나, 오랜 가난과 병으로 고통받다가 1867년 46세에 영면했다. 사후에 소산문시집 『파리의 우울』, 에세이 『내면 일기』 등이 출간되었다.

윤영애 옮김

서울대학교 문리대 및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에서 보들레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파리의 시인 보들레르』 『지상의 낯선 자 보들레르』 등이 있으며 관련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는 보들레르의 『화가와 시인』 『파리의 우울』과 피에르 리샤르의 『시와 깊이』, 네르발의 『보헤미아의 작은 성들』 등이 있다. 현재 상명대학교 불어교육과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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