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 - 춘향이를 누가 말려

이청준 판소리 동화5

이청준 지음 | 홍선주 그림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8년 6월 28일 | ISBN 9788932031040

사양 변형판 143x196 · 199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유네스코 등재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한국 문학의 큰 산, 소설가 이청준이 뛰어난 입담으로 들려주는 판소리 이야기!

온갖 시련과 역경을 이겨 내고 지킨 신의와 약속의 소중함

 

나는 우리 어린이들이나 어른들이 처음부터 판소리나 판소리 소설 이야기와 제대로 즐겁게 다시 만나고, 거기에 두고두고 우리 삶의 지혜와 위안을 얻어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여기에 우선 읽는 이의 관심과 흥미를 끌 만한 대목들을 중심으로 그 몇 편을 소박한 동화나 우화 혹은 풍자 소설풍의 형식으로 다시 써 보기로 하였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 삶의 지혜와 위안을 주는 판소리 이야기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된 판소리는 17세기 이후, 조선 왕조 후기에 나타난 새로운 예술이다. 소리(노래)와 발림(몸짓)과 아니리(재담)로 이루어져 고수의 북장단 등 추임새에 따라 이야기를 엮어 가며 구연하는 우리 고유의 민속악이다. 본래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변강쇠 타령」 「배비장 타령」 「옹고집 타령」 「강릉매화 타령」 「무숙이 타령」 「장끼 타령」 「가짜신선 타령」 등 열두 마당이었으나, 현재는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흥보가」 다섯 마당만이 전해진다. 이청준은 다섯 마당 중 「적벽가」 대신 「옹고집 타령」을 넣어 삶의 지혜와 위안을 얻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어른이 모두 읽을 만한 재미난 판소리 동화를 엮어 냈다.

일반 백성들이 즐기던 판소리 이야기에는 벼슬아치들에게 느끼는 그들의 감정, 사회의 부조리들에 대한 비판 정신과 저항 정신이 담겨 있다. 이야기꾼은 자신과 듣는 사람들의 불만이나 희망을 이야기 속에서나마 해결하려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이렇듯 판소리는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쓰인 것이 아니라 민간 설화에서 시작해 여러 이야기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 듣는 사람의 흥미를 유발하고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해지거나 빠지는 현장 예술이기도 한 판소리는 장면 장면의 재미가 자연스럽게 결말로 이어져 좋은 교훈도 얻게 된다. 이청준 역시 풍자와 웃음이 주는 재미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바른 마음을 알려 주는 동시에 ‘재미’ 속에 깃든 ‘교훈’을 이야기한다.

또한 판소리 이야기의 인물은 멋진 영웅이 아니라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골고루 지닌 보통 사람들이다. 영웅적 인물은 드높은 이상에 따라 행동하지만 판소리의 인물은 세속적인 욕망과 인간관계에 매여 있다. 이야기 속의 인물은 그래서 우리와 더 닮아 있고, 사람들을 거리감 없이 작품 속 사건 안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이처럼 판소리 이야기에는 우리의 실제 삶의 모습이 친근하게 담겨 있다.


 

■ 사람 사이의 약속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아름다운 이야기

우리에게 익숙하고 스토리 또한 잘 알려진 「춘향가」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판소리다. 양반인 사또의 자제인 이몽룡과 기생의 딸 성춘향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 안에는 연애와 이별, 고난과 역경, 약속과 신의 등 우리 삶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무엇보다 「춘향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믿음의 윤리와 그 믿음을 실천하는 의지다. 춘향이를 주체로 한 믿음은 상황에 따라 버려지거나 변질될 수 있는 믿음이 아니라 상황을 초월한 믿음이고 이것은 결국 기적을 만들어 낸다.

춘향이 잠시 떨어지게 된 이몽룡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당시의 지배적인 유교 관념에 비추어 볼 때 당연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도리나 의리의 측면에서도 옳은 일이다. 그런데 이 옳은 선택을 방해하는 주요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변 사또이다. 그는 백성의 권리와 삶을 윤택하게 하는 일을 하는 진정한 관리가 아니라 개인의 사리사욕에 눈먼 타락한 관리이다. 이런 권력에 대항해 이몽룡에 대한 약속과 신의를 지키고자 했던 춘향이를 통해 조선 후기 당시 정치권력의 부패로 인한 백성들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딛고 이루어 낸 춘향이의 진실하고도 값진 믿음이 이룬 기적은 사람 사이의 신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목차

작가의 말
춘향과 이 도령, 첫눈에 반하다
백년가약을 맺는 춘향과 이 도령
이별하던 날
변 사또 수청을 거절한 춘향
이 도령, 방자를 만나다
거지꼴로 춘향 집을 찾아온 이 도령
이 도령과 춘향, 옥방에서 만나다
어사 부인 된 춘향
작품 해설

작가 소개

이청준 지음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40여 년간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춤추는 사제』 『이제 우리들의 잔을』 『흰옷』 『축제』 『신화를 삼킨 섬』 『신화의 시대』 등이, 창작집 『별을 보여드립니다』 『소문의 벽』 『가면의 꿈』 『자서전들 쓰십시다』 『살아 있는 늪』 『비화밀교』 『키 작은 자유인』 『서편제』 『꽃 지고 강물 흘러』 『잃어버린 말을 찾아서』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등이 있다. 한양대와 순천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은 한편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이산문학상, 21세기문학상, 대산문학상, 인촌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으며, 사후에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2008년 7월, 지병으로 타계하여 고향 장흥에 안장되었다.

"이청준"의 다른 책들

홍선주 그림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동화책 속의 그림부터 확인하며 책을 읽다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전통 문화와 옛 사람들의 일상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분야의 글들을 그림으로 그리게 될 때 아주 행복감을 느낀다. 『초정리 편지』 『흰산 도로랑』 『심청전』 『박씨 부인전』 『빨간수염 연대기』 『광대 달문』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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