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 오디세우스의 방랑과 모험

호메로스, 아우구스테 레히너 지음 | 김은애

출판사 문지푸른책 | 발행일 2017년 7월 15일 | ISBN 9788932030227

사양 변형판 130x195 · 604쪽 | 가격 13,000원

책소개

10년의 전쟁, 10년의 방랑을 거쳐 마침내 고향 땅을 밟기까지,
트로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귀환!


“모든 위대한 문학작품은 『일리아스』이거나 『오디세이아』이다.”

_귀스타브 플로베르 『부바르와 페퀴셰Bouvard et Pécuchet』 1947년 판에 레몽 크노가 붙인 서문에서

호메로스의 양대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성서와 더불어 서양 문학의 2대 원류로 인정받고 있다. 이 두 작품은 서양의 예술, 철학 등 다방면에 스며들어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룬 까닭에 필독도서 목록에서 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시기적으로 뒤에 쓰인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노래’라는 의미로, 트로이 전쟁에서 목마 전략으로 아카이아군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지혜로운 영웅 오디세우스가 온갖 역경을 딛고 고향 이타케로 향해 가는 10년간의 긴 여정을 그리고 있다.
오랜 방랑 끝에 귀환한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없는 동안 그의 재산과 아내를 노리고 무례를 범한 구혼자들에게 처절한 응징을 가하고 가족의 평화와 안위를 되찾는다. 이처럼 『오디세이아』는 고향을 떠난 이가 갖은 고생 끝에 돌아와 가족들과 재회하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던 이들에게 복수하며 원래 권위를 회복한다는 귀향자의 모티프와,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죽을 뻔한 위기를 숱하게 겪으며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뱃사람 모티프가 결합된, 모험담의 원형으로 일컬어진다. 이는 단테의 『신곡』,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오디세이아』 등 후대의 많은 작가들에게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였으며, 소설뿐 아니라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서도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또한 ‘미학 오디세이, 클래식 오디세이’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오디세이’라는 용어는 『오디세이아』에서 비롯된 말로, 오늘날 ‘경험으로 가득한 긴 여정’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쓰이고 있다.
이렇듯 곳곳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이 작품을 현대의 독자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새롭게 풀어 쓴 것이 바로 책이다. 아우구스테 레히너는 평생에 걸쳐 고대와 중세의 신화와 영웅 설화를 재구성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통해 고전의 가치를 널리 알려왔다. 이 책은 독일어권 중 · 고등학교 읽기 교재로 쓰일 뿐 아니라, 대학의 고전어 수업에서 원전 대신 읽힐 만큼 인정받고 있다.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긴 방랑으로
인간의 삶을 은유하고 성찰한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원작을 쓴 호메로스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따라서 그가 과연 실존했던 인물인지,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전체를 가리키는 말인지 등 그를 둘러싼 여러 논쟁들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그가 활동한 시기는 기원전 8세기경으로 추정되며,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이 두 서사시 모두 그가 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그 두 작품 모두 “완전한 예술적 구성으로 보편적 인간의 위엄과 정서를 그리며, 서구 문학사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호메로스는 두 작품에서 사뭇 다른 인간상을 그리고 있는데, 『일리아스』에서는 아킬레우스와 같이, 명성을 추구하며 타고난 영웅적 기질을 발휘해 어떤 위협에도 용맹하게 뛰어드는 신에 가까운 인간상을 이상적으로 제시한다. 반면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보여주는 기질이나 목표는 좀더 평범한 인간의 모습에 가깝다. 그는 위기에 처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인내하며 때가 오길 기다리는 인물로, 정면 승부보다는 임기응변에 능숙하고 속임수를 쓰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또한 상대를 불신하고 끊임없이 의심하며 불안을 감추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는 불사의 삶과 안락한 생활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가족들과 재회하기 위해 고향으로의 항해를 멈추지 않는다. 험난한 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면서도 그는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운명을 개척해나가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유한한 삶을 부여받은 한 인간이 고난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다 현실적으로 재현해내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끝을 알 수 없는 망망대해에는 온갖 위험과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항해하는 동안 폴리페모스, 세이렌, 스킬라, 카립디스 등을 만나 위기를 겪기도 하고, 저승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폭풍우와 거센 파도, 무서운 바다 괴물이 도처에 도사린 바다 위를 표류하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마치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고난의 연속인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한 은유로 읽힌다.


단 한 번뿐인 유한한 생(生)이기에 갖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간 한 인간의 위대한 여정!
원작의 감동과 재미를 되살려 새롭게 풀어 쓴 레히너판 『오디세이아』

불멸의 고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전 24권, 약 1만 2,000행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운문 서사시로 되어 있는 낯선 형식, 반복적이고 틀에 박힌 서사시 특유의 묘사 등은 원전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구성에 있어서도 호메로스의 원작은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임박한 시점에서 시작되는데, 초반에는 오디세우스의 아들인 텔레마코스의 모험담이 주를 이루고, 오디세우스는 5권에서부터 등장한다. 그의 10년간의 여정은 회상 형식으로 서술되는데, 이 때문에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기에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레히너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두에서 트로이 전쟁의 전말을 간략히 제시하고 산문 형식으로 트로이 전쟁 후부터 오디세우스 일행이 겪은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하여 보다 쉽게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특유의 생생한 묘사로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생동감 있게 재현하여 독자들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이로써 원작의 내용을 잘 살리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킨 작품으로 호평을 받으며, 반세기 넘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한 고향을 향해 가는 동안 온갖 역경을 슬기롭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에서 인간의 굳은 의지와 지혜의 힘 등을 되새길 수 있다. 이뿐 아니라 20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정절을 지키며 남편을 기다리는 페넬로페, 불의를 행하는 구혼자들에게 동조하지 않고 주인의 재산을 지키며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충직한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 등 청소년 독자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인간상을 제시한다.
부록으로는 인물 관계도와 인물 소개를 추가하여 독자들이 작품을 좀더 가까이 할 수 있게 하였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까지 트로이 전쟁이라는 연결고리로 얽혀 있다. 트로이 전쟁의 전말뿐 아니라 각 작품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신이나 인물, 사건 등이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지 비교해가면 읽는 재미 역시 놓치기 힘든 즐거움이다.
이 세 작품을 모두 읽는다면, 각 작품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더욱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대 그리스와 로마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다. 레히너는 이 세 작품 모두를 평역하여 펴냈는데, 원전을 접하기 부담스러운 독자들에게 각 작품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 『
오디세이아줄거리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아카이아의 장수들은 고향으로 향한다. 무장한 병사들을 숨긴 거대한 목마를 트로이 성 안에 잠입시키는 전략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타케의 왕 오디세우스는 갑작스레 휘몰아친 폭풍우로 다른 장수들과 헤어져 길고도 험난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항해 도중 오디세우스 일행은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동굴에 갇히게 되는데, 그를 취하게 만들어 눈을 멀게 하는 꾀를 내어 탈출에 성공하지만, 포세이돈의 분노를 사 바다 위를 떠도는 동안 숱한 고난을 당하게 된다.
이들은 마법의 약으로 남자들을 짐승으로 변하게 하는 요정 키르케,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하는 세이렌, 날카로운 이빨과 뱀처럼 긴 목을 가진 괴물 스킬라, 거대한 소용돌이 카립디스 등을 만나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는다. 종국에는 동료 병사들이 오디세우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헬리오스 신의 가축들에 손을 댄 대가로 오직 오디세우스만이 살아남아 불사의 요정 칼립소의 섬에서 7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후 신들의 결정으로 그의 귀향이 결정되고, 뗏목에 의지해 바다를 표류하던 오디세우스는 파이아케스족의 공주 나우시카와 알키노오스 왕의 도움으로 20년 만에 고향 땅에 발을 디딘다.
하지만 오디세우스가 없는 사이, 왕궁에는 그의 아내와 재산을 노리고 구혼하는 무리들이 몰려들어 횡포를 부리고 있었다. 아테나 여신의 조력으로 노인의 모습으로 변한 오디세우스는 왕궁에 잠입해 구혼자들을 응징하고 마침내 가족들과 재회한다.

 

속으로

“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은 신들을 향해 끊임없이 원망의 탄식을 쏟아놓는구나! 마치 자기들이 당하는 불행이 모두 우리 신들 때문인 것처럼 말이야! 저 바보 같은 인간들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못된 짓들 때문에 불행에 빠진다는 것을 모르고 있어! 아이기스토스가 아가멤논의 아내를 자기 여자로 만든 다음, 그 여자와 공모하여 트로이에서 돌아온 아가멤논을 죽인 것은 인간 자신의 잘못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우리 신들은 그 일을 막아보고자 헤르메스를 사신으로 보내 아이기스토스에게 끔찍한 불행을 미리 경고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이기스토스는 헤르메스의 예언을 하나도 믿으려 하지 않았거든. 그는 귀 기울여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어! 결국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를 죽였고, 그것으로 자신이 저지른 모든 잘못에 대한 죄과를 한꺼번에 치른 셈이 되고 말았지!”_190

“참, 당신에게 감춰서는 안 되는 사실이 하나 더 있어요.” 칼립소가 잠시 머뭇거리며 말했다. “당신이 겪어야 할 고난이 아직 모두 다 끝난 게 아니에요! 만약 당신이 고향 땅을 밟기 전에 겪어야 할 고난에 대해 미리 알게 된다면, 어쩌면 당신은 여기를 떠나지 않고 나와 결혼해 살며 신들만이 가질 수 있는 영원한 생명과 젊음을 얻게 되길 바랄지도 몰라요!” /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된다면, 영원한 생명과 젊음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오? 지금껏 나는 수도 없이 많은 역경을 견뎌왔소. 만약 신들께서 아직도 내게 내리실 고난이 더 남아 있다면, 내 그 나머지도 모두 기꺼이 견뎌낼 작정이오!”_202

오디세우스는 그 자리에 발이 그대로 얼어붙기라도 한 것처럼 문 앞에서 꼼짝 않고 서서 정원의 한쪽 구석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짚으로 된 거름이 한 더미 있었는데, 그 위에 개 한 마리가 누워 있었다. 그 개가 늙었다는 것은 한눈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 그러나 그 개는 한때 날렵한 몸매와 품위 있게 생긴 두상을 가진 멋진 짐승이었다. 오디세우스는 그 개를 잘 알고 있었다. 그가 트로이로 원정을 떠나기 전까지 직접 길렀던 아르고스라는 이름의 개였다. / 하마터면 오디세우스는 개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를 뻔했다. 그의 입은 벌써 크게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재빨리 이를 악물었다. [……] 이번에는 그 개가 무슨 냄새를 맡은 듯 코를 씰룩거리며 힘겹게 고개를 들더니, 지친 눈으로 오디세우스 쪽을 보았다. 그러더니 꼬리를 흔들며 귀를 바닥으로 낮추었다. 주인을 알아보았던 것이다. [……] 바로 그때, 개가 경련을 일으키더니 곧 머리를 옆으로 힘없이 떨구었다. 그러고는 땅바닥에 사지를 길게 쭉 뻗었다…… 오디세우스는 주름진 뺨 위로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에우마이오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얼른 돌아섰다. 착하고 충직한 아르고스. 그는 20년 동안이나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렸던 것이다!_461~463

목차

일러두기

오디세이아

옮긴이 해설

작가 소개

호메로스 지음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쓴 호메로스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소아시아의 이오니아 지방 출신으로 기원전 8세기 무렵 활동한 시인으로 추정할 뿐이다. 그가 실재한 인물인지, 서사시인 전체를 가리키는 총칭인지, 실재한 인물이라면 두 서사시는 동일한 작가의 작품인지 등 호메로스를 둘러싼 질문들은 아직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끝없는 논쟁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어느 쪽이든 분명한 것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현존하는 인류 최고 최대의 서사시로, 보편적 인간의 위엄과 정서를 그려내며 서구 문학사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아우구스테 레히너 지음

오스트리아의 청소년 문학 작가. 인스부르크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청소년 문학을 집필하는 데 전념했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아이네이스』 『니벨룽의 노래』 『파르치팔의 모험』 등 약 20여 개가 넘는 고대와 중세의 신화와 영웅 설화를 현대의 독자들을 위한 작품으로 새롭게 써냄으로써, 과거의 가치 있는 문화를 확산 및 전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1950년대에 첫 성공을 거둔 이래로 수백만 부가 넘는 발행 부수를 기록했다.

1956년 오스트리아 교육문화부 아동 및 청소년 문학상
1962년 오스트리아 아동 및 청소년 문학상
1964년 오스트리아 아동 및 청소년 문학상
1968년 오스트리아 아동 및 청소년 문학상
1978년 유럽 청소년 문학상
1983년 티롤 문학상
2005년 안데르센 기념일 10대 작품으로 선정 (『니벨룽의 노래』)

김은애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 대학에서 독문학 석사학위를,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와 레싱의 비극 이론에 관한 연구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압록강은 흐른다』 『보름달 음악대』 『앵두 같은 네 입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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