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목소리』―〈김치수 문학전집〉7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6년 12월 9일 | ISBN 9788932027913

사양 신국판 152x225mm · 340쪽 | 가격 18,000원

책소개

“작가 안에서 세계를 발견하는 비평가,
작품 안에서 역사를 인식하는 비평가”

문학의 우정, 우정의 문학을 증명해온 문학평론가 김치수,
그와 함께 한국 문학의 미래를 탐문하는 일

계간 『문학과지성』을 창간하고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를 세우는 데 참여한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김치수 선생(1940~2014)이 타계한 지 2년이 되었다. 문학과지성사는 임종 이후 〈김치수 문학전집〉 간행위원회를 결성해 그의 문학적 성과에 대해 논의하여 불문학 연구서와 번역서를 제외한 문학사회학과 구조주의, 누보로망 등을 바탕으로 한 문학이론서와 비평적 성찰의 평론집을 선별해 10권의 문학전집 간행을 진행하였다. 2016년 12월 30일, 〈김치수 문학전집〉 완간 소식을 통해 한국 문학과 한국 작가의 오랜 친구였던 ‘김치수’의 빛나는 흔적을 되새기려 한다. 착한 기업 오뚜기의 후원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이 작업은 한 시대를 정리하는 일과 동시에 한국 문학의 미래를 탐문하는 일이 될 것이다.

 

여기 한 비평가가 있다. 김치수(1940~2014)는 문학 이론과 실제 비평, 외국 문학과 한국 문학 사이의 아름다운 소통을 이루어낸 비평가였다. 그는 ‘문학사회학’과 ‘구조주의’와 ‘누보로망’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한국 문학 텍스트의 깊이 속에서 공감의 비평을 일구어내었다. 김치수의 사유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입장의 조건과 맥락을 탐색하는 것이었으며, 비평이 타자의 정신과 삶을 이해하려는 대화적 움직임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그의 문학적 여정은 텍스트의 숨은 욕망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으로부터, 텍스트와 사회 구조의 대응을 읽어내고 당대의 문제에 개입하는 데 이르고 있다. 그의 비평은 ‘문학’과 ‘지성’의 상호 연관에 바탕 한 인문적 성찰을 통해 사회문화적 현실에 대한 비평적 실천을 도모한 4·19세대의 문학정신이 갖는 현재성을 증거 한다. 그는 권력의 폭력과 역사의 배반보다 더 깊고 끈질긴 문학의 힘을 믿었던 비평가였다.

이제 김치수의 비평을 우리가 다시 돌아보는 것은 한국 문학 평의 한 시대를 정리하는 작업이 아니라, 한국 문학의 미래를 탐문하는 일이다. 그가 남겨 놓은 글들을 다시 읽고 김치수 문학전집(전 10권)으로 묶고 펴내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내일의 한국 문학을 위한 우리의 가슴 벅찬 의무이다. _〈김치수 문학전집〉 간행위원회

 

문단에 나온 지 40년이 지나는 동안 ‘문학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지켜온 평론가는 문학을 ‘격변의 역사 속에서 자신을 지켜온 지주’라 믿으며, “동시대의 많은 작가와 시인 그리고 비평가와 문학을 함께하는 것이 내개는 행복이었다.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들과 함께 상상하고 그들과 함께 괴로워하고 그들과 함께 느끼고 그들과 함께 표현할 수 있을 때 나는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첨단의 시대에 문학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고 인문학이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일, 문학을 하는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일을 위해 생각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김치수의 의지가 “문학의 목소리”로 울려 퍼진다. 김치수는 대학을 떠나며 취업 중심의 직업학교로 전락하는 상아탑의 안타까운 모습을 두고 새로운 문명을 이끄는 중에도 인간다운 삶의 균형이 그 토대가 되어줄 것을 잊지 않기를 권고하고 있다.

 

『문학의 목소리』는 김치수가 35년간 교수 생활을 정리하는 시기에 출간한 그의 일곱 번째 평론집이다. 『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 이후 5년 만에 묶였다. 강단을 떠나며 문학 인생의 한 시기를 마무리하게 된 그는 문학이 자기 “삶의 지주”이자 “척추뼈”였음을 새삼 고백해본다. 첨단 과학이 발달하고 고도로 산업화된 새로운 문명의 시대에 이러한 문학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더불어 질문해본다. 새로운 시대가 인간화에 대한 물음을 방기할 때 그 결과는 재앙일 것이라고 말하는 김치수는 문학을 통해 인간다운 삶의 균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오랜 신념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가 고백했듯 “문학은 배고픈 아이에게 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계에 배고픈 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추문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장 리카르두의 말을 문학하는 내내 마음속에 새긴 결과일 것이다. _조연정(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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