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네

권영상 지음 | 이광익 그림

출판사 문지아이들 | 발행일 2016년 9월 30일 | ISBN 9788932029061

사양 변형판 152x212 · 115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하루하루가 지루하다고요?
조금만 가까이 또 멀리 들여다보면 세상이 달라 보일 거예요!
가만히 귀 기울이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친구가 되어 말을 걸어옵니다!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지 30년이 넘는 지금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한국의 동시문학을 이끌고 있는 권영상 시인의 신작 동시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시인은 등단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세종아동문학상, 새싹문학상, MBC 동화대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면서 작품성과 문학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시집 『나만 몰랐네』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이나 사물은 언제나 아이들의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6부로 나뉘어 실린 총 60편의 시들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의 깊이와 자연의 신비가 정갈하고 다정한 시어로 담겨 있다. “동심은 시심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와 같은 아이들 마음을 반짝반짝 빛나는 언어로 담아 낸 시들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고요와 평온이 찾아온다.

 

풀숲에
몰래 튼
종다리 둥지

알콩달콩
알이
세 개

이 들판에서
가장 행복한 집.
_「행복」 전문

나팔꽃이
기어코
처마 끝까지 올라갔다.

저 하늘 낮달에
매달릴 모양이다.
손을 뻗쳐 올리는 것 좀 보아.

아니,
그 손을 잡으려고
기우뚱하는 낮달을 좀 보아.
_「나팔꽃」 전문

 

새 생명을 품고 있는 종다리 둥지와 그로 인한 종다리 부부의 행복감을 그린 「행복」, 위로 위로 자라는 나팔꽃의 생태와 낮에 보이는 낮달의 만남과 조화를 재미있고 재치 있게 노래한 「나팔꽃」처럼 시인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자칫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것들에도 세심한 눈길을 보내 자연과 인간을 보이지 않은 끈으로 연결해 주고 있다. 그것이 우리 삶의 모든 것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얼마나 무관심한 채로 지냈는지 시를 읽으면 새삼 깨닫게 된다.
■ 일상에서 건져 올린 낯설고 새로운 세상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마음과 눈을 갖게 된다면, 학교에서 학원에서 집에서 공부에 매달려 사는 아이들은 자신만의 자그마한 쉼터 안에서 회복되고 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지루하게 반복되는 하루하루도 새롭게 보이고, 어제와 같은 오늘도 특별한 하루가 되고, 일상에서 보물찾기 놀이를 하며 시간을 견디는 힘을 기르고, 나의 역사를 새로이 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산비둘기
배고픈가 봐.

국! 국! 국! 국!

국을 달래.

뻐꾸기도 배고픈가 봐.

밥국! 밥국! 밥국!

밥을 달래.
국을 달래.
_「배고픈 날」 전문

 

시인이 되어 바라본 세상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세상을 선물한다. 달님이 눈을 꼭 감은 그믐밤, 갑자기 나에게 혀를 쏙 내미는 책상 서랍, 깊고 푸른 하늘을 헤엄쳐 오는 혹등고래, 아들 밥걱정하는 이팝나무, 출렁출렁 지구를 한 바퀴 빙 돌아보고 나에게 온 소금 한 톨, 내게 쥐여사는 동안 몰라볼 만큼 키가 작아진 연필……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문을 열기만 하면 언제든 내게로 와 맘을 제일 잘 알아주는 다정한 친구가 되어 준다. 또한 다 깨닫지 못했던 부모님의 사랑도 넌지시 알려 준다.

 

아빠는 나를 나무라 부르지.
사랑나무.
나는 몰랐는데
아빠는 내게도 파란 새잎이 피고
달콤한 열매가 열린다 했지.
아빠는 그런 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 죽겠다나 뭐라나.

[중략]

사랑나무야!
아빠가 나를 ‘사랑나무야!’ 하고 부를 때
나는 몰랐는데 아빠는 그 말에
아빠의 마음이란 마음을 다 얹고
사랑이란 사랑을 다 실어 불러 주신다나 뭐라나.
_「아빠와 사랑나무」 중에서

 

시 한편에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담겨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경쟁하고 이기고 얻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 마음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시 한 편 들어 있다면 모든 일에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씨앗을 품고 있는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목차

[1부 떡잎]
알람

개기 월식
행복
꽃씨
떡잎
겨울 무
팥배씨
비 온 뒤
나팔꽃

[2부 책장을 넘기며]
나무들이 충전한다
책장을 넘기며
소금 한 톨 속에
분꽃
이팝나무
가을 하늘
실도랑 뒤에
기다림
달 뜨는 밤
아빠와 사랑나무

[3부 달팽이의 뿔]
해 질 무렵
망고
서랍
보름달
늙은 호박
달팽이의 뿔
눈 오는 날
이를 던지다
땅콩
그믐밤

[4부 병아리 한 놈]
병아리 한 놈
귀 접힌 책장
언제부터였을까
늦가을
아는 체
이 녀석은 누굴까
엄마한테 잘해 보렴
개울가 모랫벌에서
오동나무의 비밀
그것만 해도 놀라운 일

[5부 배고픈 날]
시간
배고픈 날
부엉이 방귀
아, 창피해!
이름을 붙여 주었다
사과 쪼개기
그러느라
뭐라 뭐라
연필
새가 없는 하늘이라면

[6부 감잎 손금]
사랑
엄마가 없는 밤에
다음에
감잎 손금
저수지 물은
눈 내린 날 밤
할아버지 떠나신 날
쌀뜨물
엄마의 낮잠
나만 몰랐네

작가 소개

권영상 지음

1952년 강릉의 호숫가 마을 초당에서 태어났다.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년중앙문학상, 한국문학 등의 당선으로 시와 동화를 쓰고 있다. 『구방아, 목욕 가자』 『잘 커 다오, 꽝꽝나무야』 등의 동시집과 『내 별에는 풍차가 있다』 『둥글이 누나』 등의 동화집이 있다. 세종아동문학상, 새싹문학상, MBC 동화대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

이광익 그림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림책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숲에 가는 걸 좋아 해서 배낭에 수첩과 연필을 챙기고 그곳에서 재미있고 신기한 모양들을 찾아보고 그려 보곤 한다. 『쨍아』 『꼬리 잘린 생쥐』 『뚜벅뚜벅 우리 신』 『따끈따끈 열 만두』 『서울의 동쪽』 『허풍선이 타령』 『역사가 흐르는 강 한강』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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