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소설 2013년 6월] 어느 날 문득

사내 휴게실 창 앞에 서면 도로 건너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이 내려다보인다. 바로 코앞에 있으니 회사 오가는 길에 한번쯤 들렀을 법도 한데 남자는 아직 그곳에 가본 적이 없다. 창으로 내려다볼 때는 조만간 한번 계속읽기→

[이달의소설 2013년 5월] 쿠문

나는 밀고자들의 방파제가 좋다. 이곳에는 자기를 고발하는 사람들이 끓어 넘친다. 한 손에 술병을 들고 혼잣말을 하는 사람들, 그들은 아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죄를 지껄이고 있을 것이다. 도시의 가장자리에 아무나 걸터앉을 수 있는 계속읽기→

[이달의소설 2013년 4월] 이창(裏窓)

당신들이 나를 희대의 오지라퍼라고 불러도 좋다. 오지라퍼란 알다시피 우리말인 오지랖에다 ‘그 일을 하는 사람’ 내지는 ‘직업’을 뜻하는 영어의 어미 ‘-er’를 붙인 신조어로, 생겨난 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말은 아니지만 이와 유사한 수준의 계속읽기→

소설 같던 일들이 진짜 소설 속으로

글_김덕희(문학과지성사 편집부) 뉴스를 통해 끔찍한 사건을 접하고는 양쪽 팔꿈치를 벅벅 쓰다듬을 때가 있다. 재작년 말에 보도된, 한 남학생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8개월 동안 안방에 방치한 채 지내던 동안 수능시험까지 치른 사건은 차라리 소설이어야 계속읽기→

[이달의소설 2013년 3월] 굿바이

오늘이 그날이 될 수도 있다. 천사가 내려와 나를 침묵하게 하는 날. 내 모든 지혜가 끝나버리고, 모든 걸 잊은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돌아가고 마는 날. 눈을 뜰 때 그런 생각이 들어 나는 계속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