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 2013년 11월] 상류엔 맹금류

나는 오래전에 제희와 헤어졌다. 헤어질 무렵엔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나는 것이 없다. 나눈 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즈음엔 제희네까지 갈 일이 있어도 안에는 들르지 않고 집 앞에서 헤어졌다. 제희의 이름은 제희. 계속읽기→

[주간문학리뷰] 현실이라는 마트료시카 인형

최제훈, 『나비잠』(문학과지성사, 2013) 글_박인성(문학평론가) 최제훈의 두번째 장편소설 『나비잠』은 제목에서부터 장자(莊子)가 꾼 나비 꿈의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장자의 꿈을 꾼 것인지 알 수 없게 되는 분리 불가능한 계속읽기→

시인 곽효환, 제11회 애지문학상 수상

제11회 애지문학상에 곽효환 시인이 선정됐다고 시 전문지 '애지'가 지난 10월 20일 밝혔습니다. 수상작은 「숲의 정거장」이라고 합니다. 심사위원들은 "에피쿠로스적인 전원생활의 행복을 노래하고 있는 수상작은 우리 인간들이 하루바삐 자기 자신의 인간성을 회복하여 건강한 자연인의 계속읽기→

대작 연극 『당통의 죽음』 + 서준환 장편소설 『로베스피에르의 죽음』 이벤트 안내

게오르크 뷔히너 탄생 200주년 기념 대작 연극 『당통의 죽음』에 문학과지성사가 함께합니다. 『당통의 죽음』을 다소 어렵게 느끼는 연극 팬을 위한 여러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11월 1일에는 『로베스피에르의 죽음』의 저자 소설가 서준환이 참석하는 계속읽기→

이 사랑이 ‘세상의 나머지’라면

이병률, 『눈사람 여관』(문학과지성사, 2013) 글_이재원(문학평론가) 먼저 이별하려는 쪽에도 사정은 있는 법이다. 이별이란 다시 혼자로 남는 일이니 누구도 초연할 수 없는 사건이지만, 그럼에도 이별하려는 사람은 그 혼자됨을 감내하며 굳이 “스스로를 닫아걸고 스스로를 마시”려 계속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