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 2013년 9월] 겨울의 눈빛

해만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K시이다. 나는 K시 출신으로 3년 전 해만으로 오기 전까지 줄곧 그곳에서 살았다. 줄곧. 그러니까 나는 K시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의무교육을 마쳤으며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 걸리는 인근 도시의 대학을 계속읽기→

[이 계절의 소설 2013년 7월]

  눈이 지붕을 덮는다.   눈이 눈을 덮는다.     바람을 통해 전해지는 언어   폴리네시아 뱃사람들은 파도 소리의 메아리만 듣고도 보이지 않는 곳에 산호섬이 있다는 것을 감지해냈다.   보퍼트 풍력 계급 계속읽기→

[이 계절의 소설 2013년 6월] 어느 날 문득

사내 휴게실 창 앞에 서면 도로 건너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이 내려다보인다. 바로 코앞에 있으니 회사 오가는 길에 한번쯤 들렀을 법도 한데 남자는 아직 그곳에 가본 적이 없다. 창으로 내려다볼 때는 조만간 한번 계속읽기→

[이 계절의 소설 2013년 5월] 쿠문

나는 밀고자들의 방파제가 좋다. 이곳에는 자기를 고발하는 사람들이 끓어 넘친다. 한 손에 술병을 들고 혼잣말을 하는 사람들, 그들은 아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죄를 지껄이고 있을 것이다. 도시의 가장자리에 아무나 걸터앉을 수 있는 계속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