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 2013년 11월] 상류엔 맹금류

나는 오래전에 제희와 헤어졌다. 헤어질 무렵엔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나는 것이 없다. 나눈 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즈음엔 제희네까지 갈 일이 있어도 안에는 들르지 않고 집 앞에서 헤어졌다. 제희의 이름은 제희. 계속읽기→

[이 계절의 소설 2013년 10월] 빛의 호위

입국 심사대로 이어지는 낯선 공항의 북적이는 통로에서 나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봤다. 눈 내리는 둥글고 투명한 세계를 부드럽게 감싸주던 그 멜로디가 또다시 귓가에서 되살아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악천후로 비행기들이 연착되는 바람에 저마다의 계속읽기→

[이 계절의 소설 2013년 9월] 겨울의 눈빛

해만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K시이다. 나는 K시 출신으로 3년 전 해만으로 오기 전까지 줄곧 그곳에서 살았다. 줄곧. 그러니까 나는 K시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의무교육을 마쳤으며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 걸리는 인근 도시의 대학을 계속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