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주간문학리뷰

[주간문학리뷰] 태초에 이야기가 있었다

박형서 소설집, 『끄라비』(문학과지성사, 2014) 글_노대원(문학평론가) “태초에 이야기가 있었다.” 누구인가, 이 한 문장을 우주의 중심에 써 붙여둔 자는? 박형서의 「티마이오스」는 우주의 생성과 멸망이, 신생 우주의 유일신이 탄생하는 그 모든 일들이 이야기에 달렸다고 말한다. 계속읽기→

[주간문학리뷰] 이제 되었다니. 그럴 리가

신해욱 시집,『syzygy』(문학과지성사, 2014) 글_양경언(문학평론가) 신해욱을 읽는다. 펼쳐 든 페이지는 『syzygy』(문학과지성사, 2014)의 134~35쪽. 이번 시집에서 마지막 순서로 배치된 시다. 천천히 읽는다. 이제 되었다니. 그럴 리가. 네가 너무 뚜렷하게 살아 있어서 나는 감히 불을 계속읽기→

[주간문학리뷰] 주머니 속에서 악수를 한다

김지녀 시집, 『양들의 사회학』(문학과지성사, 2014) 글_박성준(시인, 문학평론가) 아득하고 난감하다. 나는 내게 최대한 각별하고 최소한 객관적인 어떤 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각별’과 ‘객관’으로밖에 꾸미지 못할 어떤 곳. 그곳은 “희망도 불행도 없는 얼음”(「해동」)처럼 보존 가능한 계속읽기→

[주간문학리뷰] 아늑하고 엷은 공기의 소설들

정세랑, 『이만큼 가까이』(창비, 2014) / 최은영, 「쇼코의 미소」(『작가세계』 2013년 겨울호) 글_강지희(문학평론가) 근래 어두운 마음으로 펼쳐 본 책 중 하나가 『사상으로서의 3·11』이다. 3·11 대지진과 원전 사태가 일어나고 불과 석 달 후인 6월에 간행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계속읽기→

[주간문학리뷰] 절망하지 않는 이들을 위하여

정용준 장편소설, 『바벨』(문학과지성사, 2014) 글_강지희(문학평론가)  1. 존 쿳시의 『추락』에서 주인공은 말이 노래에서 시작됐으며, 노래는 지나치게 크면서도 텅 빈 인간의 영혼을 소리로 채우기 위해 생겼다고 말한다. 이 구절을 읽었던 순간의 강렬한 떨림을 다 계속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