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문학상 4회 - 1992

홍성원 / 소설 / 먼동

정현종 / 시 / 한 꽃송이

선정 개요

본사가 주관하는 이산문학상의 네 번째 수상자로, 시 부분에서 『한 꽃송이』의 정현종씨와 소설 부분에서 『먼동』의 홍성원씨가 결정되었다. 진지한 본심과 충실한 예심 과정을 거쳐 결정된 이번의 수상자들은 우리 문단의 중견으로서 이미 확실한 자신의 문학 세계를 구축한 위에, 풍요한 세계에의 소망과 깊은 역사적 삶의 전망을 보여준 업적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한 꽃송이』는 순수한 자연에의 동화를 꿈꾸면서 그 꿈을 통해 더럽혀진 우리 삶의 모습을 비춤으로써 진정 살 만한 혹은 살아야 할 만한 세계에의 시적 열망을 드러내고 있으며, 5권으로 이루어진 대하소설 『먼동』은 국권을 상실해가던 20세기초의 상중하 세 집안의 변전하는 이력을 통해 역사의 변화와 그 변화의 틈새에 끼인 한국인들의 다양한 삶과 의식을 재현하고 있다. 두 수상자의 문학적 성취에 깊은 치하를 드리며 이들의 수상으로 이 문학상의 권위가 보다 높아져가고 있는 것에 우리는 자축하지 않을 수 없다.

홍성원

수상자: 홍성원

장르: 소설

작품: 먼동

작가 소개:

1937년 경기도 수원에서 출생, 고려대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196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1964년 동아일보 장편 공모에 『디데이의 병촌』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는 『먼동』 『남과 북』 『달과 칼』 『마지막 우상』 『디데이의 병촌』 『그러나』 『기찻길』등이, 소설집으로는 『흔들리는 땅』 『폭군』 『무사와 악사』 『주말 여행』 등이 있으며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정현종

수상자: 정현종

장르: 시

작품: 한 꽃송이

수상 소감:

쓰라고 해서 쓰는 글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쓰는 버릇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경우는 더더구나, 꿀먹은 벙어리가 그나마 어울리는 것이기에, 소감에서 자꾸 도망치느라고, 서성거리면서, 괜히 딴짓을 하는 것이다.-무슨 책을 뒤적이기도 하고,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하고, 콧구멍 바깥으로 자라나온 털을 가위로 자르기고 하고……

무슨 일이든지간에 어른도 아이들처럼 격려가 필요한 건 사실이고, 시쓰는 일도 마찬가지지만, 격려를 받을 만한 사람이 어디 한 사람뿐이랴 하는 데 생각이 미치면 거북하고 겸연쩍은 것도 또한 사실이다.

시란 무엇이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마땅히 어떠해야 하고, 왜 쓰는가 하는 데 대해 시인은 끊임없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터이다, 날 때부터 그러한 걸 알고 있는[生而知之] 사람이 아니라면……

시가 하는 일은 요컨대 나무가 하는 일과 똑같다. 마음의 산소, 정신적 초록, 탄력의 샘 등.

작가 소개:

정현종은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3살 때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까지 경기도 화전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는데, 이때의 자연과의 친숙함이 그의 시의 모태를 이룬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신태양사·동서춘추·서울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재직하였다. 그 후 1974년 마국 아이오와 대학 국제 창작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돌아와서는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장한 그는 지금까지 쉼 없는 창작열과 자신의 시 세계를 갱신하는 열정으로 살아 있는 언어,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열어 보여왔다. 첫 시집 『사물의 꿈』을 출간한 이래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견딜 수 없네』 『광휘의 속삭임』 등의 시집과, 『고통의 축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등의 시선집을 펴냈다. 또한 시론과 산문을 모은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등을 출간했으며, 다수의 해외 문학 작품집을 번역했다. 그리고 2015년 4월, 등단 50주년을 맞은 시인은 그의 열번째 시집인 『그림자에 불타다』와 산문집 『두터운 삶을 향하여』를 상자했다. 한국문학작가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경암학술상(예술 부문), 파블로 네루다 메달 등을 수상했다.

이산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