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문학상 19회 - 2007

김광규 / 시간의 부드러운 손

선정 개요

예심 심사위원들은 이산문학상 심사 요강에 따라 2005년 6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출간된 시집들을 검토한 결과, 그 가운데 14권의 작품들을 예심 통과작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작년에 소설 부문에서 수상자를 뽑았기 때문에 관례에 따라 올해에는 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발간된 시집들을 예심 대상으로 삼은 것입니다. 예심 결과는 6월 21일 오전 12시에 열린 본심 회의의 첫 모임에서 본심 위원들에게 보고되었습니다.
본심 위원들은 13권의 예심 통과작들에 대한 개별 심사 기간을 거쳐, 6월 28일 오전 12시에 열린 결심 회의에서 김광규의 『시간의 부드러운 손』을 수상작으로 결정하는 데 합의하였습니다.

심사평

삶의 본질을 비추는 거울

여러 시집이 수상 대상으로 논의되었지만, 처음부터 가장 크게 주목한 것은 김광규 시인의 『시간의 부드러운 손』이었다. 이 시집에서 그가 보여 주고 있는 시적 관심은 그 이전의 시집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답답한 제자리걸음이나 지루한 되풀이에 머물지 않고, 더 깊어지고 섬세해졌다는 것이 이 시집이 가진 첫째 미덕으로 여겨졌다. 더구나 이 시집의 시들은 머릿속에서 관념적으로 만들거나 손끝 재주로 빚은 것이 아니고 일상의 삶 속에서 나온 것이다. 이 시들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비록 크고 엄청난 것은 아닐지라도 그 세계는 우리가 발붙이고 살고 있는 오늘의 세계요, 그 속에서 우리들 삶의 본질을 보게 해준다는 점도 이 시집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으로 여겨졌다. 또한 이 시들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칫 보지 못하고 지나치거나 보고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것을 끄집어내고 들추어내, 사물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재미도 가지고 있다. 쓸데없는 장식이나 허장성세가 없이,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꼭 할 말만을 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적 문법은 독특해서 아무나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못 된다. 우리의 많은 시가 오늘의 현실이나 삶을 외면한 채 지나치게 성적인 담론이나 기행시에 천착하고 있을뿐더러 장황하고 소통이 안 되는 시들이 횡행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흉내 내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소리도 있는데, 여러 면에 있어 이 시집은 우리 시의 길에 중요한 전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선뜻 이 시집을 수상작으로 선택했다. _신경림(시인)

삶과 이웃을 돌아보는 넉넉하고 깊이 있는 시선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들 중에서 최종적인 논의의 대상으로 압축된 것은 김광규의 『시간의 부드러운 손』과 신대철의 『바이칼 키스』였다. 이 두 시집을 비교하고, 개별적 특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대체로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어느 편이 결정되건 두 시집 모두 이산문학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는 뛰어난 문학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선 김광규의 『시간의 부드러운 손』은 일상의 삶에서 시적 소재를 이끌어오고 그것을 시로 형상화하는 시인의 솜씨가 그 어느 때보다 원숙해져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그는 오늘날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잊고 지내는 것을 섬세하고 담담하게 환기시킨다. 가볍게 흥분하지도 않고 과장된 수사의 기교를 드러내지도 않는 시인의 담백한 목소리의 특징은 삶과 이웃에 대한 넉넉하고 깊이 있는 생각들이 맑게 여과된 것처럼 보인다. 특히 생활 속에서 사라져가는 여린 존재의 생명성을 발견하고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그러나 덧없는 존재들과 은밀히 교감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은 탁월하다. 삶에 대한 기쁨을 노래하면서도 그는 가능한 한 감정을 절제한다. 그러한 절제와 마음의 여유는 감상성이나 조급성을 배제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과거의 시간을 떠올리면서도 감상적인 그리움을 차단하고 과거를 현재와 미래의 시간과 관련지으면서 시간의 존재를 객관화시켜보려 한다. 그리하여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시인은 시간을 강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부드러운 손’처럼 여긴다. 때문에 그의 여유와 관조는 무엇보다 소중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김광규의 느림의 여유와는 달리, 신대철의 『바이칼 키스』는 젊음의 속도감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 화자의 시선은 협소한 현실의 공간을 넘어서서 시베리아 숲속이나 황야, 초원과 호수를 자유롭게 질주하듯이 넘나든다. 압록강과 두만강의 무심한 흐름, 시베리아의 이국적 풍경과 야생적 자연의 삶을 종횡무진으로 보여주는 그의 시에서 독자가 낯선 느낌보다 친숙감을 갖는 것은 그 풍경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향수를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고, 풍경 속에 묻어 있는 시인의 고통과 회한의 목소리에 공감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 어느 경우이건, 시인은 대상의 묘사에서 자신의 감정과 의식의 편린을 적절히 삽입하고 이국적인 풍경을 살아 있는 삶의 풍경으로 만드는 데 뛰어난 솜씨를 보인다.
이 두 시집의 차이를 오래 논의하다가 결국 김광규의 시집을 금년도 이산문학상으로 결정한 것은 우리 곁에 있는 일상적인 현실의 어느 자리에서도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시적 요소를 발견하고, 그것을 깊이 있는 생각과 시적 상상력으로 원숙하게 연결지은 그의 시적 개성을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뒤늦은 이산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_오생근(문학평론가)

일상의 한복판을 더듬는 간결하고 담백한 언어
본심에서 논의된 작품은 신대철 시집 『바이칼 키스』와 김광규 시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이었다.
『바이칼 키스』는 어떤 순수에 대한 갈망에서 씌어진 듯하다. 문명과 자본에 물들지 않은 세계, 천진한 마음들이 살아 있고 아직도 야생의 피가 뛰고 있는 땅을 여행하면서 시인은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한 삶을 경험하고 관찰하고 그것을 놀라움의 어조로 기록한다. 『바이칼 키스』는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시집이다. 그 경이로움은 최초의 인간이 최초의 세계와 마주쳤을 때 느끼는 놀라움, 신비스런 세계의 처녀성 앞에서의 놀라움 같은 것이다.
『시간의 부드러운 손』은 『바이칼 키스』와 대조적인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김광규 시인의 시적 촉수는 일상의 한복판을 끈적하게 더듬어나간다. 감정의 과장이 없는 느릿느릿한 어조, 간결하면서 담백한 문체는 ‘김광규의 문체’라 불릴 만큼 독특한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이미 ‘일상시’라는 새로운 큰 물길을 열어놓은 바 있다.
두 시집 중 그 어떤 시집에 상이 주어져도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부득이 선택을 해야 한다면 모국어로 모국의 현실을 다룬 작품에 이 상이 돌아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_최승호(시인)

예심평

제19회 이산문학상 예심 대상은 2005년 6월부터 2007년 5월까지 2년 동안 발간된 시집이었다. 예심 독자들은 이 시기에 발간된 시집들을 되풀이 정독하면서, 한국 시가 다채로운 단층들로 심화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의 풍경 너머에서 과거의 기억과 교감하면서 영원한 미래를 사는 시인들이, 나름대로 보이는 시적 인식과 미적 혁신에의 열정은 닮은 듯 다른 풍경들이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여러 시집에서 ‘지금 이런 시를 쓰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시적 주체와 관련된 의미심장한 질문들을 접할 수 있었다.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을 지닌 여러 시적 주체들은 시적 대상에 대한 다른 인식은 물론 그 대상을 인식하는 주체의 다른 인식 태도 그 자체를 스스로 탐문하면서 심미적 혁신의 도정을 기꺼이 열어 나가는 모습이었다. 어떤 시적 주체들은 시적 인식의 극단으로 몰입하면서 자신의 시 세계를 더욱 심원하게 밀고 나갔고, 또 어떤 주체들은 오래된 시적 대상들 안에서 시간적·공간적 대화를 넉넉하게 수행하면서 현실을 새롭게 환기하는 상상력을 보였다. 또 다른 어떤 시적 주체들은 새롭고 젊은 감수성으로 시적 인식과 대상을 공히 교란하면서 전혀 다른 시 쓰기의 최저낙원으로 잠입해 들어갔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시적 주체의 자기 인식 경향이 다채로운 프리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대상 편향이나 주체 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이전의 경향에 대한 반성적 대응의 풍경이라 할 수 있겠다. 어쩌면 이와 같은 새로운 시적 주체의 발견을 통해 한국 시의 새로운 지평이 다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시적 주체에 대한 엄정한 자기 인식은 헐렁헐렁한 포즈의 시를 전복하고, 밋밋한 현실 재현의 시를 넘어서게 하는 기본 에너지가 된다. 또 부단한 미적 혁신을 통한 새로운 스타일과 상상력을 길어 올리고, 진정한 세계와 인간 삶에 대한 시적 추구를 가능케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덜 익은 미적 혁신으로 미적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산견된다. 한국 현대 시의 새로운 신화를 찾아 나가는 도정의 착란일 것이다. 도정의 착란을 거두어내고 도정의 미적 모험을 보이는 시집들, 이전의 시 세계에 원숙함을 보태어 시의 위의를 알게 하는 시집들, 현실과 인간의 삶에 대한 반성적 계기를 마련하고 독자의 심미적 지평을 심원하게 환기하는 시집들을 중심으로, 예심 독서의 결과를 종합했다.
본심 대상작으로 다음 14권의 시집들을 추천한다(이름 가나다순).

고형렬, 『밤 미시령』(창비)
김광규, 『시간의 부드러운 손』(문학과지성사)
김사인, 『가만히 좋아하는』(창비)
남진우,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문학과지성사)
문태준, 『가재미』(문학과지성사)
손택수, 『목련 전차』(창비)
신대철, 『바이칼 키스』(문학과지성사)
이윤학, 『그림자를 마신다』(문학과지성사)
이장욱, 『정오의 희망곡』(문학과지성사)
장경린, 『토종닭 연구소』(문학과지성사)
장석남,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문학과지성사)
최정례, 『레바논 감정』(문학과지성사)
허수경,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문학과지성사)
황학주, 『저녁의 연인들』(랜덤하우스코리아)

김광규

수상자: 김광규

작품: 시간의 부드러운 손

수상 소감:

이산(怡山) 김광섭 선생은 나보다 36년 연상이다. 선생이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중동학교에 영어교사로 취업하고, 제1시집 『동경(憧憬)』을 발간할 때까지 나는 이 세상에 없었다. 1941년 내가 태어나던 해에, 김광섭 선생은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하였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에 체포 구금되어 3년 8개월간 사상범으로 옥고를 치렀다. 애국지사, 해방 후 우익 문단의 지도자, 정치인, 언론인으로서 활동했던 선생의 다채로운 행적을 살펴보면, 우리 현대 문학사에서 이에 필적할 문학인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세기 다사다난한 역사의 격랑 속에서 72세의 천수를 누린 이산의 인생 후반 36년 동안은 시기적으로 나도 동시대인으로 함께 산 셈이다. 그러나 늦깎이 시인으로 데뷔하여 문단과 거의 접촉이 없었던 나로서는 한 번도 그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없었다.
1950년 전후에 초등학교에 다닌 우리 세대는 학교에서 배운 반공국민가요 「통일 행진곡」의 작사자로 김광섭 선생을 기억한다. 이 노래는 나중에 군대에 가서 훈련 받을 때도 많이 불렀다.
그리고 중학 시절에 내가 조숙한 문학소년으로서 암송했던 시 가운데 하나가 김광섭의 「마음」이었다.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이고/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돌을 던지는 사람/고기를 낚는 사람/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내리고/숲은 말없이 잠드나니//행여 백조가 오는 날/이 물가 어지러울까/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이 시는 지금 읽어도 우리의 마음에 청정한 여운을 남긴다. 1939년 이 시가 발표된 뒤 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까지 써온 칠백여 편의 졸시가 부끄러워진다.
이산의 시 세계는 그의 삶과 마찬가지로 시대 현실을 심도 있게 반영하면서도 그 진폭이 넓다. 우리보다 한 세대를 앞서간 시인이지만, 그의 시에 담긴 다양한 주제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문제들이다. 언어와 형식 또한 그의 문학적 당대를 넘어 앞서가는 면모를 보여준다. 이산의 시가 구현하고 있는 현대적 감수성은 후대의 시적 상상력을 선취하며 한국 현대 시사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예컨대, 「나의 사랑하는 나라」(1947)는 건전한 국민의 일원으로서 누구나 품고 있을 소박한 나라 사랑을 토로했고, 「서울 인사」(1972)는 남북조절위원회 북한대표단의 서울 방문에 부쳐 조국 통일의 염원을 담았다. 「성북동 비둘기」(1969)는 도시화에 따른 자연 환경 훼손을, 「번영의 폐수」(1975)는 산업화가 가져온 생태계 파괴를 일말의 페이소스와 함께 비판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시인이 결코 꿈꾸는 방관자가 아니라, 사회 현실에 대한 예리한 성찰과 경고도 게을리 하지 않는 참여자임을 보여주었다. 「저녁에」(1969)에서는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땅위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마주친 별 하나와 나 하나의 조우를 그리면서, “이렇게 정다운/너 하나 나 하나는/어디서 무엇이 되어/다시 만나랴” 하고 우주와 인간의 감응을 노래했다. 뒷날 수화(樹話) 김환기 화백이 이 시를 표제화로 그려서 시와 그림 두 매체의 접목을 시도하며 이 시의 지평을 또 다른 예술 공간으로 확장했고, 이 작품으로 한국일보 미술대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산 김광섭 시전집』(문학과지성사, 2005)을 살펴보면, 까마득한 후배 시인들이 힘들여 포착한 이미지나 시적 표현들이 비슷한 원형으로 선생의 작품에 이미 나와 있는 경우가 때때로 발견된다. 인생과 자연을 노래한 시편들뿐만 아니라, 당대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다룬 작품들도 그렇다. 우연의 결과이지만, 예컨대 이산의 「번영의 폐수」와 나의 졸시 「고향」은 주제와 이미지의 유사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급속한 산업화의 폐해가 드러나기 시작한 1970년대 중반의 시대 현실로 보아 다른 시인들도 환경 생태 문제를 다루었을 것이다. 그러나 70년대 초반에 노년으로서 이산이 지녔던 현실의식과 서정적 감각이 동시대의 30대 젊은 시인들과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현대 시의 고전에 꼽히는 이산의 작품이 오늘날도 발현하고 있는 치열한 동시대 인식과 시적 진술을 우리는 고전의 현대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한국 현대 시사에 빛을 내며 살아 있는 시인, 이산 김광섭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 상의 큰 이름을 내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산 선생의 만년을 거울로 삼아 나도 부끄럽지 않은 노년의 작품을 남기고 싶다. 이산 선생이 타계한 지 30년이 지난 오늘, 그리고 이 문학상이 제정된 지 19년 만에, 나를 수상자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이 상을 품위 있게 운영해오신 이산의 유족과 문학과지성사,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의 시를 읽고 아껴주시는 독자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_김광규

작가 소개: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및 동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에서 수학했다. 1975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한 이후 1979년 첫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을 발표하여 제1회 녹원문학상을 수상했고, 1983년 두번째 시집 『아니다 그렇지 않다』로 제4회 편운문학상을, 2003년 여덟번째 시집 『처음 만나던 때』로 제11회 대산문학상을, 2007년 아홉번째 시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으로 제19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시집 『크낙산의 마음』『좀팽이처럼』『물길』『가진 것 하나도 없지만』, 시선집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누군가를 위하여』, 산문집 『육성과 가성』『천천히 올라가는 계단』, 학술 연구서 『권터 아이히 연구』 등을 펴냈다. 그리고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하인리히하이네 시선, 페터 빅셀 산문집 등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영역 시집 Faint Shadows of Love(런던, 1991), The Depth of A Clam(버팔로, 2005), 독역 시집 Die Tiefe der Muschel(빌레펠트, 1999), Botschaften vom grünen Planeten(괴팅엔, 2010), 중역시집 『模糊的旧愛之影』 등을 간행했다. 독일 예술원의 프리드리히 군돌프 문화상(2006)과 한독협회의 이미륵상(2008)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양대 명예교수(독문학)로 있다.

이산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