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깊은 집』 소설가 김원일 인터뷰 “솔직하고 진실하게 써야”

KBS와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으로 선정한 우리 소설 50편을 매주 만나는 우리 시대의 소설.

오늘(19일)은 김원일 작가의 장편소설 ‘마당깊은 집’입니다.
한국전쟁 직후 평범한 사람들이 겪었던 궁핍한 삶을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설입니다.

 

Q. 전쟁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인 소설을 많이 썼는데?

나는 인민군이 서울에 들어오는 것, 들어와서 시가전 하는 장면도 뛰어내려가서 목격했고,또 국군이 서울에 입성하는 것도 목격했고 실제로 을지로까지 뛰어내려가서 다 봤어요. 문학이 픽션이라 그러지만, 다 자기 감정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자기가 했던 것도 제대로 못 쓰면서, 상상을 해가지고 가공을 해서 그런 꾸민 그건 아무래도 엉터리일 수가 있죠. 주로 나는 내가 경험했던 얘기를 쓴 것이죠. 그래야 좋은 작품이 되지, 상상해서 쓴 것은…

Q. 부끄러운 일화들이 담겨 있는데, 독자에게 내어놓기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거의 다 한 90%가 사실 그대로예요. 집필할 때 독자를 생각하면서 쓰는 사람은 잘 없어요. 물론 인기 작가가 되기 위해서 독자 구미에 맞춰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써본 적은 없어요. 다 솔직하게 써야된다, 진실하게 써야 된다. 픽션이라 그러지만, 만들어서, 자기가 경험한 것도 제대로 못 쓰면서 만들어서 쓰는 것은 엉터리다. 내 자신의 관념이 그거예요.

Q. <마당 깊은 집>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친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어머니에 대해서 자세히 쓰기 시작했지, 그 전에는 못 썼어요. 겁이 나 가지고. 이상하게 나는 어머니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주로 어머니가 나오는 장면을 많이 썼지.
굉장히 나는 맞고 컸어요. 나는 장남이라고 닦달하느라고 그렇게 많이 때리더라고요. 어머니가 삯바느질을 하다보니 자가 있잖아요, 자. 그거를 가지고 등줄기를 때리고. 아휴, 난 그렇게…제발 아버지 같은 사람 닮지 말라고. 우리 아버지가 외동아들로 참 포실하게 살았거든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 요즘 말로 하면 빨갱이 사상에 물들었다고. 아버지가 수재였다고 수재. 아주 머리가 좋았어요.
(김원일 작가의 아버지는 좌익 활동을 하다 전쟁 중에 가족을 두고 월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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