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혜순, 2019 Griffin Poetry Prize Winner

김혜순 시인이 시집에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그리핀 시문학상(The Griffin Poetry Prize)의 2019년도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수상작은 김혜순 시집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 2016)으로 이 시집을 영어로 옮긴 최돈미 씨(영역본 미국 New Directions)와 나란히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수상 상금은 캐나다달러 65,000으로 번역자와 저자에게 함께 주어집니다.

캐나다 토론토 현지 시각으로 6월 6일 저녁 9시 30분에 진행된 시상식에서 번역가 최돈미 씨와 나란히 단상에 오른 김혜순 시인은 “너무도 훌륭한 번역가 최돈미와 에디터 제프리에게 감사합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국경일입니다.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간 많은 불쌍한 많은 영혼들에게 이 수상의 영광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2년 전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와 호스피스 병동에서 병마와 싸우고 계신 우리 엄마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그리핀,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당대의 언어에 맞서는 시/언어로 누구보다 통렬하게 시대를 비판하고 또 앞질러온 김혜순(1955~)은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해 올봄 자신의 열세번째 시집 『날개 환상통』을 상자하기까지 줄곧, 남성 중심의 지배적 상징질서 이른바 가부장적 사회의 법과 문학적 보편성의 논리에 갇혀 해석되고 박제되어온 여자의 몸, 여성시에 대한 본질적이고도 제대로 된 독법을 그녀만의 시언어로 말해왔습니다. 매번 독창적이고 상상적인 언술로 자신과 한국 현대시의 미학을 갱신해온 현대시의 최전선이자 최정점에 그녀의 시가 있어왔습니다.

수상작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 2016)은 2015년, 시인 자신이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몸이 무너지며 쓰러지는 경험을 하게 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녀는 매 순간 온몸이 전기에 감전되는 것 같은 고통 속에서 병원을 찾았으나, 메르스 사태로 병원을 옮겨 다니는 이중의 고통 속에 놓였습니다. 세월호의 참상, 그리고 계속되는 사회적 죽음들 속에서, 그녀의 고통은 육체에서 벗어나, 어떤 시적인 상태로 급격하게 전이되면서, 말 그대로, 미친 듯이 49편의 죽음의 시들을 써내려갔고 바로 그 결과물이 『죽음의 자서전』에 묶였습니다. 이 시집은 그 자체로 ‘살아서 죽은 자’의 49제의 기록이라 할 것입니다. (문학실험실 보도자료에서 발췌)

시인과 번역자, 그리고 시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께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건넵니다.

김혜순 시인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했다.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당신의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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