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노트] 맨부커상 이브 낭독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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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생강빵은 지금 출판인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런던에 와 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일요일 점심엔 큰맘 먹고 마늘을 잔뜩 넣은 닭백숙을 만들었는데요, 한 술 뜨려는 순간 페이스북 맨부커상 페이지에서 낭독회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두 시간 뒤 마늘 냄새를 폴폴 풍기며 영국도서관British Library의 강당에 앉아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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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회는 작가가 직접 후보작의 일부를 모국어로 읽은 뒤 번역자가 그 내용에 해당하는 영문 텍스트를 읽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후보작은 총 여섯 권이었고요, 작가들의 국적은 앙골라, 오스트리아, 터키 등 다양했습니다. 사회자는 낭독이 끝난 뒤 작가와 번역자에게 각각 작품을 쓰게 된 동기나 번역을 하며 겪은 어려움 등을 질문했고, 소설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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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님은 「나무 불꽃」의 일부를 읽으셨는데요, 오랜만에 한국어로 된 소설을, 그것도 작가님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듣게 되니 순간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일부를 옮겨 적어봅니다.

 

영혜의 목소리와 검은 비가 내리는 숲, 눈에서 선혈이 흐르는 자신의 얼굴이 긴 밤을 사금파리처럼 잘게 바수어낼 뿐이다.

Yeong-hye’s voice, the forest with the black rain falling, and her own face with the blood trickling from her eye, shiver the long night into fragment like potsherds.

 

 

IMG_81322016년 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Award는 런던 시간으로 16일 오후 7시에 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며, 수상작 발표는 밤 9시 반쯤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번역자가 이 소설을 번역하게 된 계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힐 만한 가치 있는 소설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수상 여부도 중요하겠지만 이 기회를 통해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이 한강 작가님의 소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고 기쁜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역자인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 씨가 『바람이 분다, 가라』와 『노랑무늬영원』 등 다른 소설들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 런던 포일즈Foyles 서점에서 더 많은 책들도 만나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한강 지음
카테고리 중단편소설 | 출간일 2012년 10월 23일
사양 양장 · 변형판 192x125 · 309쪽 | 가격 12,000원 | ISBN 9788932023533
한강 지음
카테고리 장편소설 | 출간일 2010년 2월 26일
사양 · 390쪽 | 가격 12,000원 | ISBN 9788932020006
한강 지음
카테고리 장편소설 | 출간일 2002년 1월 18일
사양 신국판 152x225mm · 330쪽 | 가격 11,000원 | ISBN 9788932013046
한강 지음
카테고리 문지 소설 명작선 | 출간일 2012년 2월 27일
사양 · 296쪽 | 가격 12,000원 | ISBN 9788932022802
카테고리 문학과지성 시인선, | 출간일 2013년 11월 15일
사양 · 165쪽 | 가격 8,000원 | ISBN 9788932024639
수상/추천 동리·목월문학상 외 2건

한강 소설가

1970년에 태어나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네 편이 실리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과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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